아토3에 이은 구형 모델 판매
신형과 상품성 차이에 불만 증폭
재고 물량 처리를 위한 목적

BYD가 아토3에 이어 씰까지 구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BYD는 올 하반기 한국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 세단 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해당 모델은 지난해 공개한 부분 변경 모델이 아닌 2022년 공개한 구형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3 전례로 본 BYD의 구형 모델 패턴

BYD코리아의 구형 모델 출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해 1월 국내 첫 출시 모델인 아토3도 2022년 2월 중국에서 처음 출시한 구형 모델이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 ‘신의 눈’을 탑재하고 외관과 실내 디자인 등이 개선된 아토3 부분 변경 모델이 지난 3월에 이미 출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토3에 이은 씰까지 구형 모델이 출시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를 두고 BYD코리아 관계자는 “구형 모델은 맞지만, 생산은 올해 이뤄진 2026년식 모델”이라며 “현재 공개된 씰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중국을 제외한 어떤 국가에서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상품성 측면에서 중국 본토 판매 모델과 한국 수출 모델의 차이가 눈에 띄게 차이 나는 이상 이러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형 대비 뒤떨어진 기술력, 소비자 불만 증폭

BYD 씰의 경우 신형과 구형의 차이가 작지 않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부분 변경 모델은 기존 400V 아키텍처 대신 800V 아키텍처 기반의 ‘e-플랫폼 3.0 EVO’를 적용되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충전 시간은 12분이나 단축되었다. 여기에 자율 주행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폭 보강되면서 구형 모델 대비 상품성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한국에 출시되는 구형 씰은 자동 주차 기능조차 제공되지 않아 더욱 대비를 이룬다. 이를 두고 한 소비자는 “BYD가 한국을 재고 떨이 시장으로 보는 게 아니냐”며 “같은 돈 주고 구형을 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 내 재고 물량 처리를 위한 꼼수 의혹

BYD가 한국에서 연이어 구형 모델을 출시하는 배경에는 중국 내 재고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BYD의 평균 재고 보유 기간은 3.21개월로 업계 평균 1.38개월의 두 배를 넘어선다.
중국 전기차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등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3분의 1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BYD의 수출 확대 행보를 과잉 공급 문제 해소를 위한 재고 소진 목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산 수입 자동차 관세율이 유럽 대비 현저히 낮아 재고 처리가 수월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BYD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고 처리 이미지까지 더해지면 국내 인식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