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 문자 클릭한 거 아니지?”…지원금 받으려던 서민들 ‘절망’,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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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사업 사칭한 피싱
소상공인들 개인정보 탈취 위험
공식 사이트 통해서만 신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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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금 신종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사장님 부담경감 크레딧 신청 대기 중입니다. 아래 링크로 신청하세요.”

이런 문자를 받고 속아넘어갈 뻔한 소상공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50만원 지원사업을 노린 새로운 사기 수법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던 서민들이 오히려 개인정보 탈취의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교한 모방으로 눈속임하는 사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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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금 신종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상공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스미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꾼들은 현재 진행 중인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지원사업 신청 페이지를 그대로 베낀 가짜 사이트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사기꾼들은 ‘소상공인지원센터’, ‘부담경감’, ‘크레딧’ 같은 공식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 정부 기관인 양 위장한다. 가짜 사이트 도메인도 공식 사이트 ‘sbiz24.kr’과 비슷하게 만들되 ‘loan’, ‘cash’, ‘2025’ 등을 추가해 그럴듯하게 꾸민다.

가장 큰 차이점은 본인 인증 방식이다. 공식 사이트가 공공인증을 통한 간편 로그인을 요구하는 반면, 가짜 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와 카드번호를 직접 입력하라고 한다. 더 나아가 통장 사본이나 OTP 번호까지 요구하거나, APK 파일 형태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기도 한다.

“한순간 속을 뻔했다” 아찔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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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금 신종 사기 / 출처 : 뉴스1

실제로 스미싱 문자를 받은 소상공인 이씨는 “뉴스에서 크레딧 지원 소식을 이미 봤고, 그 후에 카드사에서 자기네 카드로 신청하라는 문자가 워낙 많이 왔다”며 “그중 하나인 줄 알고 클릭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행히 요즘 사기가 너무 많아서 꼼꼼히 살펴봤는데, 노인분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은 쉽게 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소상공인진흥공단도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공단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긴급 경고 안내문을 게재했다.

공단 측은 “부담경감크레딧 신청 사이트를 사칭하는 유사 사이트에 각별히 주의하라”며 “이들 사이트는 접속이나 개인정보 입력을 교묘하게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진짜 지원사업은 이렇게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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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금 신종 사기 / 출처 : 연합뉴스

정작 진짜 ‘소상공인 부담경감 크레딧’ 사업은 어떨까. 소진공은 이달 14일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돈은 전기·가스·수도 같은 공공요금과 4대 보험료 납부에만 사용할 수 있다.

신청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담경감크레딧.kr’나 ‘credit.sbiz24.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별도 서류는 필요 없고, 매출 기준은 국세청 신고 금액으로 자동 확인된다.

크레딧은 국민, 농협,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 등 9개 카드사를 통해 지급된다. 신청 마감은 11월 28일 오후 6시까지이며, 지급받은 크레딧은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문자나 메신저로 받은 링크를 클릭하지 말고, 반드시 공식 사이트를 직접 검색해서 접속하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상황이 생기면 공식 콜센터(1533-0600)로 문의하고, 이미 개인정보를 입력했다면 즉시 카드사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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