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5% 관세에 일본차 가격 메리트 붕괴
현대·기아, 일본차 빈자리 파고들 기회
한국도 관세 압박…8월 협상 결과 주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 ‘15% 상호관세‘라는 칼을 뽑아 들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0%포인트 낮추는 대신 일본의 대규모 투자와 시장 개방을 얻어냈지만, 그 대가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정면으로 겨누게 됐다.
당장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자동차 가격이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 급등하며, 현지 시장 구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차, 더 이상 싸지 않다”…미국 시장서 ‘가격 메리트’ 붕괴
이번 관세 부과는 일본 자동차의 핵심 라인업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토요타 RAV4, 혼다 CR-V 등 중형 SUV의 경우, 평균 3만~4만 달러대 차량 가격에 15%의 관세가 더해져 소비자의 추가 부담액이 4,500~6,000달러(약 620만~83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5만~6만 달러대의 렉서스 RX 등 고급 SUV는 인상 폭이 7,500~9,000달러(약 1,035만~1,240만 원)까지 치솟는다.
세단 시장도 충격파를 피할 수 없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2만 8천~3만 5천 달러대의 중형 세단은 관세 부과로 4,200~5,250달러(약 580만~725만 원)가 오른다.
또 혼다 시빅, 토요타 코롤라 같은 준중형 세단 역시 3,600~4,200달러(약 500만~580만 원)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일본차가 수년간 쌓아온 ‘가격 대비 성능’의 이점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에 쏠린 시선…‘8월 1일 데드라인’ 앞두고 총력 외교전
물론 일본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25% 관세는 피했다.
그 대가로 5,500억 달러(약 759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자동차 및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알래스카 LNG 사업 합작 등을 약속하며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기계 등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수출품의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한편, 경쟁국인 한국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당장 미국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일본차의 빈자리를 놓고 미국산 포드, GM은 물론, 관세 영향을 덜 받는 한국산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확대가 유력하다.
만약 한국이 8월 1일로 다가온 협상 시한 내에 일본보다 유리한 관세 조건을 확보한다면, 이는 미국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한국도 일본과 같은 관세를 적용받으면 자동차,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수출 품목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워싱턴에서 총력 협상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일본을 넘어 이제 한국을 정조준하면서, 다가올 협상 결과에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도 미국의 약점을 참조해서 대응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