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얌체운전, 경찰 집중 단속에 철퇴
버스전용차로·새치기 등 5대 반칙, 예외 없다
도로 위 질서, 성숙한 운전 문화로 재편된다

이른 아침 출근길, 좁은 도로 위에서 한 대의 차량이 상습적으로 대기 줄을 무시하고 유턴을 시도한다.
그 뒤를 이어 버스전용차로를 비집고 들어온 승용차, 줄 서 있는 이들을 비웃듯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 그리고 정체된 교차로 한가운데를 막아선 차들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도로 위 무질서가 이제 변곡점을 맞았다. 경찰이 고질적인 교통 문제로 지적되어 온 ‘5대 반칙운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면서, 도로 위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의 끝, 도로 위 무법행위에 철퇴
이번 단속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인식이 모여 도로 전체의 흐름을 마비시키고 모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현실 진단에서 출발했다.

경찰은 가장 빈번하게 목격되는 다섯 가지 운전 행태를 정조준했다.
▲유턴 순서를 무시하는 ‘새치기 유턴’ ▲지정 차량 외 통행이 금지된 ‘버스전용차로 위반’ ▲교차로 정체 시 무리하게 진입해 통행을 가로막는 ‘꼬리물기’ ▲차선 변경이 금지된 곳에서 끼어드는 ‘얌체 운전’ ▲응급상황이 아님에도 사이렌을 울리는 ‘비긴급 구급차의 특권 남용’이 바로 그것이다.
단속의 강도와 방식도 이전과는 다르다. 경찰은 암행순찰차와 드론, 영상 촬영용 캠코더 등 가용한 모든 장비를 총동원해 상습 위반 구간을 입체적으로 감시한다.
이미 전국 주요 도로에는 단속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범칙금을 부과하는 차원을 넘어, 유턴 대기차로를 연장하고 정차 금지 지대를 확대하는 등 법규 위반의 유혹 자체를 차단하려는 구조적 개선 노력과 함께 진행된다.
법의 감시망이 닿지 않던 사각지대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단속 그 너머, 성숙한 운전 문화가 답이다
한순간의 위반 행위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다. 새치기 유턴은 6만 원, 버스전용차로 위반은 차종과 도로에 따라 4만 원에서 6만 원의 범칙금과 최대 30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꼬리물기는 4만 원, 끼어들기는 3만 원이며, 비긴급 구급차의 특권 남용 역시 6만 원의 범칙금이 책정됐다. 차종이나 도로 상황에 따라 금액은 달라질 수 있지만, 잠시의 편의가 수만 원의 금전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경찰이 이번 단속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처벌 그 자체가 아닌, 성숙한 운전 문화의 정착이다.
나만의 이기심이 도로 전체의 안전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그리고 그 피해가 언제든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운전자가 되새겨야 할 때다.
당분간 도로 위 풍경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변화의 시작점에서 우리가 어떤 교통 문화를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