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급 성능인데 “가격표 보고 두 눈을 비볐어요”…현대차·기아 ‘비상’

BYD 씰 전국 전시 시작
4750만원부터 경쟁력 갖춰
현대차·기아와 정면승부 예고
Wearing BYD Seal Exhibition Hall
씰 (출처-BYD)

국내 전기차 시장에 조용히 발을 들인 중국 BYD가 이제는 한껏 팔을 걷어붙이고 파죽지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전국 15개 전시장에서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중형 전기 세단 ‘씰’을 전시하며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번에 전시된 씰은 올해 상반기, 소형 SUV ‘아토3’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첫선을 보인 BYD의 두 번째 판매 모델로 하반기 출시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성능은 ‘테슬라급’, 가격은 ‘국산차 수준’

Wearing BYD Seal Exhibition Hall (2)
씰 (출처-BYD)

BYD 씰은 스포티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갖춘 중형 세단이다. 특히 전기차 성능의 핵심 지표인 가속력에서는 경쟁 차종을 위협할 수준이다.

듀얼모터와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iTAC) 시스템을 탑재한 사륜구동(AWD) 모델 기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다.

또한 BYD 전기차 중 처음으로 배터리와 차체를 통합한 ‘셀투바디(Cell-to-Body, CTB)’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차량 무게 중심을 낮추고 차체 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 안전성과 주행 안정성 모두를 강화한다.

Wearing BYD Seal Exhibition Hall (3)
씰 (출처-BYD)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씰에 대한 관심이 출시 이전부터 높았던 만큼, 고객들이 제품을 미리 체험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와의 ‘진검승부’

Wearing BYD Seal Exhibition Hall (4)
씰 (출처-BYD)

BYD는 올해 4월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씰’을 공개하며 국내 시장 진입 전략을 본격화했다. 당시 BYD코리아는 씰을 후륜구동(RWD)과 사륜구동(AWD)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후 4750만 원에서 5250만 원 수준으로 이는 곧 출시될 현대차 아이오닉6 부분변경 모델과 이미 시장에 나온 기아 EV4 등 국산 전기차 모델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최종 가격은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와 전기차 보조금 산정 과정을 거친 뒤 공개될 예정이며 현재는 환경부 인증을 완료한 상태다.

중형 세단 이어 SUV까지…국내 전기차 시장 ‘삼각 포위’

Wearing BYD Seal Exhibition Hall (5)
씰 (출처-BYD)

한편 BYD는 국내 시장에서 ‘가성비’를 핵심 무기로 삼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소형 전기 SUV ‘아토3’는 실구매가가 보조금 적용 후 2900만 원대까지 낮아졌고, 불과 2개월 만에 1066대를 판매하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특히 BYD는 올해 ‘씰’에 이어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을 연내 국내 시장에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단, 소형 SUV, 중형 SUV까지 라인업을 완성하며 국내 시장에서 고객 선택지를 빠르게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BYD의 진입을 단순한 해외 브랜드의 상륙이 아닌 “국산 전기차 브랜드와 정면으로 충돌할 또 다른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Wearing BYD Seal Exhibition Hall (6)
씰 (출처-BYD)

다만 기술력이나 디자인은 이미 국내 완성차 브랜드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실제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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