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하던 상황이었는데 “정부까지 500만원 쏜다?”…자영업자들 모처럼 ‘활짝’

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들 ‘인건비 비상’
테이블오더·키오스크 도입으로 매출 반등
정부 지원까지…무인화 흐름 가속 붙었다
자영업자 키오스크 도입
출처 : 연합뉴스

“이렇게 올라버리니 사람 못 쓰겠어요.”

대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바 한 명 더 쓰려다 결국 포기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놨다.

박 씨는 “설치할 땐 망설였는데, 막상 해보니까 인건비 줄고 주문도 정확해져서 훨씬 낫더라”며 “이젠 테이블오더까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람 대신 기계”… 인건비 걱정에 무인 주문 찾는 자영업자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1만 320원으로 결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인건비는 점점 무거워지지만, 손님 수는 늘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키오스크 도입
출처 : 연합뉴스

한 사람을 고용하는 대신 기계를 도입하면 어떨까. 이 고민에 빠르게 답을 내린 시장이 있다.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등 무인 주문 시스템 시장이다.

특히 테이블오더 업계 1위인 티오더는 최근 한 달간만 해도 신규 계약 업주에게 마케팅 지원금 30만 원과 광고 컨설팅을 제공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계 설치만이 아니라, 블로그 체험단 운영과 숏폼 제작 지원, 네이버 플레이스·당근마켓 광고 전략까지 매장 홍보 전반을 챙긴다. 기술에 낯선 고령 자영업자를 위한 실질적 지원도 포함된다.

왜 이런 변화가 주목받고 있을까. 핵심은 인건비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키오스크 한 대만으로도 직원 1.2명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 월 평균 138만 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자영업자 키오스크 도입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정부는 무인 주문 기기 도입 시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본예산 325억 원에 추경 5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키오스크 늘고 매출도 ‘쑥’…무인화에 올라탄 자영업자의 선택

실제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45.3% 높았다. 영업이익도 32.6% 더 많았다.

티오더 역시 자사 시스템의 누적 결제액이 10조 원을 넘었고, 월 평균 결제액은 1년 11개월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무인화의 물결은 빠르게 확산 중이다. 2021년 20만 대 수준이던 국내 키오스크 보급 대수는 2년 만에 55만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영업자 키오스크 도입
출처 : 연합뉴스

태블릿 주문기에서 시작된 기술은 이제 QR코드와 NFC 기반으로 확장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배달의민족, 쿠팡 등도 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자영업자에게 테이블오더와 키오스크는 그저 기계 한 대로 끝나지 않는다. 치솟는 인건비 속에서 매출을 방어하고, 가게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적인 대안이자 중요한 전략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시장의 기술 발전이 맞물리며 이 변화는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필요한 건 더 이상 망설임이 아니라, 변화에 발맞춘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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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사가 왜 안되는지 진정 모르고 있는걸까? 자영업자들을 먹여살리는 사람들이 누굴까? 잘 생각해보면 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