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도시들과 인프라 구축 협력
시장 위기에도 현대차 독주 체제
사업 체제 정비를 통한 경쟁력 확보

방송인 유재석이 현대차의 ‘넥쏘 러브콜 캠페인’에 참여하며 대중들의 수소차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구축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수소차 시장 확장을 위한 현대차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중 지방정부와 손잡고 인프라 구축 가속

현대차가 지방정부와의 협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소충전소 설치와 수소 생산 및 공급망 구축, 수소차 보급 지원 등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수소산업협의체 회의에 참석하여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현대차와 울산시, 광저우시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 만나 진행되는 회의이며 연료전지 기술 동향과 수소 산업 정책, 수소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다룰 전망이다.
울산시와 광저우시는 각국에서 수소 정책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도시들이며 이로 인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최적의 정책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역풍 속에서도 독주하는 현대차

현대차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수소 차량 판매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211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하였다.
반면 전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예외적인 성과를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는 자사의 주력 수소 차량 넥쏘를 앞세워 7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감소하는 가운데 현대차만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은 경쟁력 측면 등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6월 넥쏘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한 바 있어 앞으로도 수소 차량 판매량에서 더욱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 사업 체제 정비로 미래 경쟁력 확보

현대차가 광저우시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이유는 향후 중국이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국가 차원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수소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초반 성장 전략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속적인 사업 체제 정비를 이어가며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월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인력과 자산, 설비를 인수함으로써 밸류체인을 일원화했다.

또한 2020년에는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를 출범시켜 수소 사업의 전문성을 크게 높였다. 현대차는 2033년까지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 분야에 5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이어 수소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