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다 넣었는데”… 철썩 믿었다가 ‘날벼락’, 고령층 ‘눈물’

과거 손실 보상 미끼로
고령층 노린 코인 사기
하루 690억 증발 충격
사기
가상자산 사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평생 모아온 소중한 자산이 단 몇 분 만에 사라지는 현실이 사회를 덮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소비자경보에 따르면, 과거 투자 손실 보상을 미끼로 한 가상자산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 고령층이 주요 타깃이 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정교해진 사기 수법, 정부기관까지 사칭

사기
가상자산 사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사기범들의 접근 방식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은 전화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자에게 접근한 뒤 “정부기관의 손실 보상 권고를 받고 연락한다”며 신뢰를 얻는다.

여기에 가짜 정부 문서나 금융회사 명함까지 동원해 진짜처럼 꾸미고,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나 주식 리딩방 가입자에게는 회원 가입비 환불을 빌미로 접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의 핵심 전략은 신뢰 구축이다. 보상금 명목으로 실제 가상자산을 소액 지급해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시스템 오류로 과다 지급됐다”며 추가 송금을 요구하거나 대출까지 받게 유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실제로 손실 보전을 받았다고 믿게 되면서 사기범들에 대한 신뢰가 더욱 깊어진다”며 “이 때문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사항도 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노린 표적형 사기, 피해 급증

사기
가상자산 사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가상자산 사기의 주요 타깃은 단연 50대 이상 고령층이다. 특히 60대 이상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이 집중 타깃이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상자산과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퇴직금이나 목돈을 보유한 상태에서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이다.

노후 불안 심리와 자산 증식 욕구를 동시에 자극받은 고령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손실을 만회하려는 심리로 지속적으로 투자금을 늘리는 패턴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우 정보 소외와 가족 단절로 피해 발생 후 대응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정책적 지원과 예방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보 건수 59% 급증, 경보 발령

사기
가상자산 사기 급증 / 출처 : 연합뉴스

피해 증가 추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가상자산 투자사기 제보 건수는 1월 66건에서 6월 105건으로 59.1%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며 각별한 경각심을 당부했다.

특히 “투자 손실을 보상해드린다”, “정부기관의 손실 보상 권고를 받고 연락했다”, “보상금은 코인으로 선지급된다” 같은 멘트는 사기범들의 단골 표현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이런 연락을 받으면 무조건 사기를 의심하고, 정부기관 명의 문서나 금융회사 직원 사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코인 보상이나 거래소 가입을 유도하는 어떤 제안에도 응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