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안 부럽다더니 진짜였네”…통장 잔고 ‘수십억’ 찍힌 사람들, 정체가?

삼성도 밀렸다…연봉 판 바꾸는 신흥 기업들
토스·두나무, 억대 연봉에 스톡옵션 전쟁
기술력·속도가 무기…새로운 1등이 뜬다
대기업 연봉 판도 변화
출처 : 연합뉴스

“예전엔 대기업 입사하려고 고생했는데, 요즘은 방향 자체가 달라졌네.”

한국의 고연봉 지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오랜 시간 ‘연봉 갑’의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 현대차, SK 같은 재벌 대기업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그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는 놀랍게도 스타트업과 IT 기반의 신흥 기업들이다.

이들은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를 시작으로, 이제는 “당토직야”(당근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연봉만 보던 시대는 끝났다”…총보상이 바꾼 이직의 공식

대기업 연봉 판도 변화
출처 : 연합뉴스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의 조건이었다. 평생직장 개념이 남아있던 시절, 대기업의 연봉 테이블은 곧 사회적 신뢰와 경제적 성공의 지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연봉보다 ‘총보상(Total Compensation)’이라는 개념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기본급뿐 아니라 스톡옵션과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등 회사의 미래 성장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등장하면서, 연봉의 의미 자체가 확장되고 있다.

예컨대 핀테크 기업 토스는 경력직 직원에게 전 직장 대비 1.5배 수준의 연봉에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얹어 제안하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대기업 연봉 판도 변화
출처 : 연합뉴스

두나무는 가상자산 시장 호황기, 전 직원에게 수천만 원 이상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며 파격의 정점을 찍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돈만 많이 주는 곳이 아니다. 빠른 의사결정, 수평적인 조직 문화, 그리고 ‘나도 함께 커간다’는 주인의식이 보상 시스템과 결합되면서, 기술 인재들이 몰리는 블랙홀로 떠올랐다.

특히 개발자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같은 핵심 인재에겐 억대 연봉은 기본이고, 그보다 중요한 건 수년 뒤 수십억 원의 스톡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쿠팡은 미국 상장 이후 RSU를 통해 직원들이 큰 자산을 쥐게 되면서, “개발자가 부동산보다 스톡을 먼저 본다”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기존 판을 갈아엎다”…신흥 기업들이 만드는 새로운 룰

대기업 연봉 판도 변화
출처 : 연합뉴스

신흥 강자들이 가진 공통점도 눈에 띈다. 하나의 분야에만 집중하는 집요함, 유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험과 개선, 대기업에선 엄두도 못 낼 과감한 투자.

이들은 대체로 기존 산업의 비효율을 파고들며, 새로운 기준과 문법을 만들고 있다. 토스는 전통 금융을, 배달의민족은 오프라인 외식 시장을, 야놀자는 숙박과 여행 산업을 기술로 재정의하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업종과 직무에 따라 격차는 여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보상이 크게 요동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하나의 흐름은 분명하다. 이제 연봉은 숫자만이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숨어 있는 비전과 구조를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 전통의 강자가 언제까지나 1등일 수는 없듯, 오늘의 ‘신흥’이 내일의 표준이 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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