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딱 제철” 서민 단골 메뉴 돌아왔는데… 뜻밖의 경고에 ‘깜짝’

태안 앞바다 오징어 풍년
동해안은 ‘금징어’ 현상 심화
상어까지 출몰하는 바다 생태계
오징어
태안 오징어 풍년 / 출처: 연합뉴스

충남 태안에서는 오징어 풍년이 들었지만,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금징어’라 불릴 만큼 어획량이 급감했다.

이 대비되는 현상 뒤에는 기후변화와 해양생태계 변화라는 심각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풍년보다 장기적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태안 ‘오징어 풍년’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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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오징어 풍년 / 출처: 연합뉴스

지난 7월 태안 신진항에서 위판된 오징어는 총 93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108.9톤)보다 무려 8.5배나 급증했다.

태안군과 서산수협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울릉도가 대표 산지였던 오징어 위판에서 태안이 최근 전국 위판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동중국해 난류 유입 등 해양 환경 변화가 가져온 결과로 분석된다.

태안 신진항 위판장에서는 하루 평균 1만 상자 이상의 오징어가 거래되며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징어
태안 오징어 풍년 / 출처: 연합뉴스

수협 측은 “올해 바닷물 온도가 다소 낮고 오징어 어군이 연안 가까이 형성되어 조업 효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어획량 증가로 소매 가격도 하락해, 20~25마리 1상자가 지난해 7만~8만 원에서 올해는 5만 5000~6만 5000원으로 내려갔다.

피서철과 맞물려 싱싱한 오징어를 맛보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태안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동해안 ‘금징어’ 현상의 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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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오징어 풍년 / 출처: 연합뉴스

반면 강원도 동해안은 정반대 상황이다.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29톤으로, 전주 127톤 대비 22.8% 수준에 그쳤다.

이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오징어 관련 음식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활어 20마리 1두름 최고가격은 3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상권에서 판매되는 물회, 활어회, 회덮밥 등도 1인분 기준 2만 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방문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중순에는 일시적 냉수대 현상으로 동해안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했으나, 냉수대 주의보가 해제된 후 다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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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오징어 풍년 / 출처: 연합뉴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동해안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015년 15만 5,743톤에서 2024년 1만 3,546톤으로 10년간 크게 줄었다.

열대화되는 바다, 생태계 경고등

동해는 이미 열대 바다로 변하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하다. 지난 7월 10일 삼척 앞바다에서는 열대·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황새치가 잡혔으며, ‘바다의 로또’로 불리던 참다랑어가 너무 많이 잡혀 오히려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교수는 “황새치와 참다랑어 출현은 생태계 전반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플랑크톤부터 큰 어류까지 먹이사슬 전체가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어업 환경과 해양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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