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해외여행 갈래요”… 한국인들 등 돌리더니 ‘결국’

국내 관광지 과도한 요금 급증
펜션 1박 100만 원 넘는 사례 속출
고물가에 소비자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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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바가지요금 불만 / 출처: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주요 관광지의 숙박요금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과도한 물가는 국내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가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와 관광업계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는 상당 부분 무너진 상태다.

천정부지 오른 성수기 바가지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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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바가지요금 불만 / 출처: 연합뉴스

7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춘천의 한 펜션은 7월 9~10일 1박 2일 일정의 4인 기준 객실을 무려 140만 원에 내놓았다.

강릉의 다른 펜션도 같은 조건의 객실을 110만 원 이상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은 더욱 가격이 높았다. 홍천의 한 호텔은 주말 1박 2일 4인 기준 이용가격(조식 포함)을 220만 원으로 책정했고, 강릉의 다른 호텔도 같은 시기 1박 2일 요금을 180만 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일반 모텔조차 춘천, 강릉, 동해, 양양, 속초, 평창 등 강원도 주요 관광도시에서 주말 1박에 40만 원 안팎을 요구하며, 이는 비수기 대비 3배 가까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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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바가지요금 불만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울릉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최근 한 유튜버는 에어컨이 고장 난 숙소에서 9만 원의 높은 숙박료를 지불하고도 업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또한 120g에 1만 5천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비계가 절반인 삼겹살을 제공받았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계속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관광 만족도 하락의 주범은 ‘물가’

바가지 요금 문제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국내 관광 전반에 대한 인식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올여름 여행지 1위
성수기 바가지요금 불만 / 출처: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7월 초 실시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의 전반적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3점으로 해외 여행(8.7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들은 해외 여행과 비교해 국내 여행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으로 ‘높은 관광지 물가'(45.1%)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이어서 ‘특색 있는 지역 관광 콘텐츠 부족'(19.4%),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지'(9.0%) 순으로 불만 요소가 지적됐다.

지자체와 소비자 모두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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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바가지요금 불만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피서기간 숙박시설 이용 소비자 피해 특별 신고기간을 운영하는 등 관광산업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숙박업체들의 여름 성수기 이용가격을 강제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은 없다는 한계도 인정했다.

또한 울릉군의 남한권 군수는 최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울릉군은 민간 차원의 관광서비스업 협의체를 구성해 서비스 표준화를 추진하고, 문제 발생 시 군 차원에서 적극 개입할 방침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여행 활성화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내수 부진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내 관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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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렇게 바가지니까 다들 여행은 무조건 해외로만 가려고 하지ㅋ 우리나라 관광지 업소들 더 망해가야 한다고 본다.

  2. 난 매년 숙박 요금 알아보고 특히 강원도를 포함 동해쪽 안간지 20년되어간다 매년 숙박요금만 확인하고 해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