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감성 입은 2026 피아트 토로 공개
1톤 적재 가능한 디젤로 성능·실용성 강화
브라질서 픽업 왕좌 지키는 핵심 전략 모델

남미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 피아트가 한층 세련된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을 갖춘 ‘2026년형 토로’를 공개하고 시장 수성에 돌입했다.
이번 브라질에서 먼저 공개된 신형 토로는 피아트의 최대 시장인 남미에서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핵심 전략 모델로 평가받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세라티 닮은 전면부,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먼저, 전장 4.95m의 차체 전면부는 분리형 LED 헤드램프와, 국내 기준 1억 원 후반대에 판매되는 마세라티 르반떼를 떠올리게 하는 수직 크롬 그릴로 강렬한 인상을 완성했다.
또 피아트 픽업의 특징인 스플릿 테일게이트와 실용성을 살린 플라스틱 바디 클래딩은 그대로 유지했다. 측면 실루엣은 과거 쌍용차(현 KGM) 렉스턴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익숙한 비례감을 지녔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17·18인치 휠과 현대적인 그래픽이 적용된 LED 테일램프, 변경된 리어 범퍼가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인 비례감과 완성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실내는 소재와 마감을 고급화하는 데 집중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새롭게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고,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을 개선했다.
트림에 따라 크기를 달리한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탑재했으며, 최상위 트림인 ‘란치(Ranch)’에는 브라운 톤의 가죽 시트와 우드 스타일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신형 토로는 지프 컴패스, 알파 로메오 토날레, 램 램페이지 등과 스몰 와이드 4×4 플랫폼을 공유한다.

파워트레인은 1.3리터 터보 가솔린과 2.2리터 터보 디젤 두 가지로 운영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6마력을 발휘하며 전륜구동 방식과 맞물린다.
2.2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50Nm의 성능에 사륜구동을 더했고, 1톤까지 실을 수 있다. 이는 캠핑 장비 풀세트나 대형 가전 한두 대, 소형 오토바이도 거뜬히 싣는 수준이다.
브라질이 사랑한 픽업, 남미 시장 장악한 피아트
가격은 브라질 현지 기준 15만9,490헤알에서 22만8,490헤알(한화 약 2,930만~4,2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차체 크기와 성능을 감안하면 국내차 중에서는 KGM 무쏘 스포츠나 북미 시장의 현대 싼타크루즈와 견줄 만한 모델이다.
하지만 현재 피아트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2018년경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중고차 거래나 병행수입을 통해 간간이 도로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남미 시장에서 피아트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피아트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이며, 소형 픽업 스트라다는 4년 연속 브라질 전체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아르고, 모비 등 소형차 역시 판매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현지화 전략의 성공을 증명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판다와 500 시리즈가 소형차 시장의 강자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결국 이번 신형 토로의 출시는 모델 변경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핵심 시장인 남미에서 주도권을 지키려는 피아트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결과물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전략 차종으로서 남미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