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 석 달째 상승
전세 매물은 1년 새 13%↓
정부·은행권 규제는 더 강해져

서울 곳곳의 대형 단지에서 전세 매물이 ‘0건’을 기록했다. 전셋값은 3개월 연속 오르며 강남은 6억 원을, 강북은 5억 원 턱밑까지 올라섰다. 가격은 치솟고 매물은 사라지는 전세 시장, 그 틈에서 서민들은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강남·강북 가릴 것 없이 오른 전셋값

지난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5억6333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333만 원 오른 수치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같은 달(5억3167만 원)과 비교하면 3166만 원이 올랐다.
특히 강남 11개 구의 중위 전셋값은 6억4167만 원으로 전월 대비 800만 원 올랐고, 강북 14개 구 역시 4억9500만 원을 기록하며 5억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위가격은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으로, 저가와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에 영향을 덜 받아 시장 흐름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5월 6억 원을 넘긴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7월에는 평균 6억4944만 원을 기록했다.
전세 물량은 급감…대형 단지도 ‘매물 0건’

문제는 전세 수요는 늘고 있지만 매물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이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수급지수는 7월 기준 145.0으로 나타났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 3334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만 6708건)보다 12.7% 줄어든 수치다.
심지어 일부 대형 단지에서는 전세 매물이 아예 사라졌다. 예를 들어 송파구 문정동의 ‘문정래미안(1696가구)’, 장지동의 ‘송파더센트레(1139가구)’, 중랑구 신내동의 ‘신내우디안1단지(1402가구)’에서는 전세 물건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처럼 공급이 마르자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신규 입주 물량 감소도 불안 요소다. 아실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의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5000가구, 내년 상반기는 2964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대출도 막히는 상황…정부 추가 규제 검토 중

전세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은행권은 대응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했고, 기업은행은 전세대출 모집인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농협은행 역시 6월부터 대면 대환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7월 전세대출 잔액은 123조 3554억 원으로, 1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최고치(약 130조 원)를 다시 넘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당장 거주할 곳을 찾기 위해 전세로 몰리는 것”이라며, “전세시장의 불균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현재 흐름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전세 물량은 줄고 있지만 매매 수요는 위축돼 전세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전세자금 대출을 더 강하게 규제하지 않는 한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는 계속짓고있고 인구는 줄고있는데 트들어갈곳이 없다니 참ᆢ 미스테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