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고집에 뿔난 트럼프, 관세 100% 경고
러시아뿐 아니라 거래국까지 겨냥한 초강수
경제 흔들린 러시아, 내부서도 책임론 확산

“러시아 내부에서도 말 안 통하는 분위기구나”, “전쟁보다 무역 제재가 더 무서운 세상인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가 꺼낸 ‘관세 100%’ 카드에 러시아가 긴장하고 있다. 명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압박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다. 푸틴이 협상 테이블에서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며 시간을 끌다 결국 트럼프의 인내심을 잃게 만들었고, 그 대가가 고스란히 경제로 돌아오고 있다.
“전쟁 하루면 끝낸다”던 트럼프, 협상 결렬에 초강수 꺼냈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전쟁은 내가 나서면 하루면 끝낸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휴전 중재자로 나설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선을 더 확장했고, 협상은 무의미한 줄다리기로 흘렀다. 지난 3일 푸틴과의 통화 이후, 트럼프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50일 시한부 초강력 제재 방안을 내놓았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기한 내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100% 관세는 사실상 교역 중단을 의미한다. 러시아산 제품 가격이 두 배로 뛰면 수입 수요는 급감할 수밖에 없다. 원유, 천연가스, 비료 같은 주력 수출 품목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이 조치가 러시아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에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겠다는 이른바 ‘세컨더리 제재’다.

중국, 인도 같은 주요 교역국마저 부담을 느끼고 관계를 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점점 더 외부와 고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립 자초한 푸틴”… 러시아 내부서도 책임론 번진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이미 경제적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서방의 기존 제재와 전쟁 비용으로 인한 재정 압박, 인플레이션,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소비와 투자 모두 위축됐다.
푸틴이 확전 대신 협상을 택했더라면 상황이 지금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회한 섞인 목소리가 지배층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 경제 당국자는 “신용 위기와 침체 조짐이 분명한데, 정치 판단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경제 지표가 악화됐다는 사실보다, 내부 갈등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기업과 금융계는 휴전을 촉구하는 반면, 군과 외교라인은 여전히 ‘끝까지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의 강경 전략은 내부 균열을 더 키우고 있다. 푸틴에 대한 책임론도 확산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외부 압박 때문만은 아니라, 푸틴이 결정의 타이밍을 놓친 데 따른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한다.
상황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는 휴전이냐 고립이냐는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러시아의 대응 방식은 불확실하다. 내부 혼란이 체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향후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