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식당 사업자 2천여 명 감소세
수수료·배달비에 식재료값 상승까지
매출 절반이 배달앱에 의존하는 현실

“월세에 재료값까지 오르니 남는 게 없어요. 10년 넘게 운영했는데 이제는 문 닫을 생각도 합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혼자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 모(56) 씨의 목소리에는 절망감이 묻어났다.
동네마다 쉽게 찾을 수 있던 한식당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는 한식당이 늘어나는 반면, 정작 국내에서는 사라져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6년 연속 감소하는 한식당, 무엇이 문제인가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2024)에 따르면 한식당 비중은 2018년 45.6%에서 2024년 41.8%로 6년 연속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3년 내 한식업종 비율은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국세청 통계에서도 지난 5월 전국 한식당 사업자 수는 41만 429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2천233명이 줄었다.
비워진 한식 자리는 일식, 서양식, 중식, 그리고 패스트푸드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일식은 2018년 1.5%에서 지난해 2.6%로, 서양식은 1.7%에서 2.4%로 증가했다.
이기성 목원대 교수는 “한식당은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면 대중식당부터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배달 열풍에 뒤처진 한식당

이러한 감소 추세의 핵심에는 배달 문화의 확산이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52.7%가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요 배달앱 전체 월간 사용자 수는 2,701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한식당은 이 디지털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한식당의 74.7%가 ‘1일 평균 배달 수’가 없다고 답했으며, 78.4%는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족발이나 찌개류 외 다른 한식은 배달 선호가 떨어지는데, 배달 수수료는 높아 한식당들이 배달을 기피한다”며 “이는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급등한 식재료값도 한식당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식당의 매출 대비 식재료 및 인건비 비율은 71.1%로 업계 평균(69.8%)보다 높다.
생존을 위해 배달에 목매는 자영업자들
한식당이 배달 시장에서 고전하는 동안, 다른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배달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 서울지역 프랜차이즈 가맹점 조사에 따르면, 가게 전체 매출의 48.8%가 배달앱 등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내 매출은 43.3%에 불과해,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없이는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음식점의 약 70%가 배달 주문을 받고 있으며, 영세 자영업자들은 매출의 절반가량을 배달앱을 통해 올리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은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내 주요 배달앱 3사의 수수료는 9.7~9.8%에 달하며, 주문금액의 최대 30~40%가 플랫폼 수수료, 배달비, 광고비 등으로 빠져나간다.
배달앱에서 자체 배달을 이용하지 않으면 노출도가 떨어지는 구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더 비싼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결국 한식당은 배달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지고, 배달에 적응한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달앱 수수료가. 너무올라 정부에서 개입을
해서 예전처럼만. 해줬으면 하는바램입니다. 너무너무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