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만원→7만원?…국회 결정에 “서민들 ‘축제 분위기'”…현금까지 준다는데

단통법 폐지 첫날, 휴대폰 시장에 ‘마이너스폰’ 열풍
파격 할인 쏟아지지만 조건 따라 함정도 곳곳
계약·요금 꼼꼼히 따져야 진짜 혜택 누릴 수 있어
단통법 폐지 첫날
출처 : 연합뉴스

11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휴대전화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제한해왔던 ‘단통법’이 이번 달 전격 폐지되면서, 전국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그동안 상상조차 하기 힘들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성지’라 불리는 매장으로 몰리고, 기기값을 넘어 오히려 현금을 돌려받는 ‘마이너스폰’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뜨거운 분위기다.

“7만 원대 플립폰, ‘마이너스폰’ 등장”…쏟아지는 파격 딜

실제로 갤럭시 Z 플립7은 출고가가 148만 원대임에도 불구하고, 번호이동이나 고가 요금제, 동시가입 등 까다로운 조건만 맞추면 7만 5천 원에 살 수 있다는 소문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단통법 폐지 첫날
출처 : 연합뉴스

갤럭시 Z 폴드7 역시 출고가가 230만 원을 넘는데, 일부 ‘성지’ 매장에서는 비슷하게 조건만 맞추면 90만 원대에 살 수 있다는 얘기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또 최근에는 ‘갤럭시S25 마이너스 37만 원’, ‘아이폰16 마이너스 42만 원’ 등, 기기값을 아예 0원으로 만든 뒤 오히려 수십만 원의 현금을 얹어주는 파격적인 ‘페이백’ 조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가 이런 ‘꿈의 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격적인 조건의 대부분은 번호이동, 고가 요금제, 장기 약정, 여러 부가서비스 동시 가입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단통법 폐지 첫날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마이너스폰’은 정보력이 뛰어난 일부 소비자들이 특정 매장에서만 한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매장에 갔다가는 기대와 달리 평소와 비슷한 가격을 제시받거나, 예상치 못한 위약금과 부가 서비스 요금에 당황할 수도 있다.

실제로 판매점마다 가격과 조건이 다르고, 한 매장 내에서도 시세가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파격 할인의 유혹, 뒤따르는 함정…지갑 열기 전 꼭 따져봐야

이번 단통법 폐지로 인해 계약 과정도 한층 투명해졌다. 지원금을 지급하는 주체, 방식,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조건 등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확하게 표기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징금 등 불이익이 뒤따른다.

단통법 폐지 첫날
출처 : 연합뉴스

지원금 차별, 강제 가입 등 불공정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도 강화됐다. 그러나 관련 시행령이 아직 완비되지 않아, 실제로 시장 질서가 안착될 때까지는 한동안 혼란과 과열 경쟁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휴대전화 시장은 지금 새로운 기회와 위험이 교차하는 격변의 한가운데 서 있다. 갑자기 늘어난 선택지와 파격적인 가격 혜택은 소비자에게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동시에 각종 조건과 함정을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떤 기회와 위험이 또 나타날지,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을 때까지 한동안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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