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50만원 받으려다 “등골이 서늘”…’이것’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50만원 지원금 노린 사칭 사이트 기승
공식 사이트 아닌 링크, 개인정보 요구 주의
지원금 신청, 한 번의 실수가 큰 피해 부를 수도
지원금 사칭 사기
출처 : 연합뉴스

“진짜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더라고요.”

동네에서 분식집을 하는 이모 씨는 얼마 전 ‘부담경감 크레딧’ 지원 문자를 받고 반가운 마음에 곧장 링크를 눌렀다.

그런데 지원금 신청이라더니 갑자기 주민등록번호부터 카드번호, 통장 사본까지 죄다 적으라는 화면이 뜨자, 이 씨는 순식간에 불안감이 몰려왔다고 한다.

“요즘 이런 문자가 하도 많이 오니까 그냥 또 온 건가 했는데,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적으라길래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괜히 급하게 넘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금 노린 교묘한 덫…진짜 같은 사칭 사이트 기승

지원금 사칭 사기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해 ‘부담경감 크레딧’ 지원에 나서자, 이 기회를 노린 교묘한 사기 사이트가 등장했다.

누군가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50만원 지원이지만, 사기범들에겐 또 다른 먹잇감이다. 최근 소상공인들은 ‘지원 신청하세요’라는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잇따라 받았다.

발신자는 공공기관을 사칭하고, 정부의 공식 지원 페이지와 비슷한 디자인에 진짜처럼 보이는 링크를 건넨다.

그러나 주소를 유심히 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loan’, ‘cash’, ‘2025’ 등 정부와 무관한 단어들이 슬쩍 들어가 있다. 공식 사이트는 sbiz24.kr이나 부담경감크레딧.kr로만 시작된다.

지원금 사칭 사기
출처 : 연합뉴스

지원 절차도 다르다. 정부 사이트는 휴대폰 인증 등 최소한의 인증만 거치면 끝이지만, 사칭 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심지어 통장 사본과 OTP 번호까지 요구한다.

어떤 경우에는 앱 설치 파일(APK) 다운로드를 유도한다. 이 파일을 설치하면 휴대폰 정보가 통째로 빠져나갈 수 있다.

실제로 한 소상공인은 뉴스에서 지원 소식을 접한 뒤 비슷한 내용을 담은 문자를 받고 순간 혼동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카드사, 금융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비슷한 안내가 오니 더욱 헷갈리기 쉽다. 나이든 사장님들이나 평소 이런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더 쉽게 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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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소상공인진흥공단 역시 긴급 공지를 띄워 ‘사칭 사이트를 통한 개인정보 요구’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요즘 같은 때에는 ‘공식 사이트’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링크 클릭조차 멈추는 것이 안전하다.

지원금 노린 피싱 급증…진짜 정부사업은 어떻게 구별할까

한편 실제 부담경감 크레딧 지원사업은 연 매출 3억 원 이하 소상공인이면 사업자등록번호 등 간단한 정보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전기·가스·수도요금, 4대 보험료(국민연금, 건강보험, 산재, 고용보험) 납부에 쓸 수 있는 50만원을 카드 형태로 지원하며, 11월 28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크레딧은 등록한 카드사(국민, 농협,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로 지급되고, 내년 말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회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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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정부의 손길이 진짜 필요한 이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한편, 이를 악용하는 가짜 정보와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온라인상에서 늘어나는 사칭과 피싱 시도는 더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원금은 ‘클릭 한 번’으로 받는 것이 아니며, 그 이면엔 수많은 위험이 숨어 있다. 적극적인 주의와 경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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