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 2년간 휴대폰 요금 부담 ‘제로’
연결 끊기면 고립…통신이 곧 안전망 된다
이제 데이터 걱정 없이, 일상이 더 가까워진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스마트폰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다.
위급할 때는 119에 전화하고, 복지관 직원의 안부 전화를 받으며, 때로는 AI 스피커가 “오늘도 안녕하신가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이 생명줄을 쥐고 지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매달 나가는 통신비는 고정수입이 적은 어르신들에게 큰 부담이다.
폰 화면을 꺼내들 때마다 남은 데이터, 월 요금이 먼저 떠오르는 현실에서, 정부가 이번에 꺼내든 대책이 바로 ‘알뜰폰 요금 지원사업’이다.
“전화 한 통이 생명줄”…통신 없는 노년의 위험한 단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의 핵심은 혼자 사는 고령층에게 2년간 월 1만 원 내외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어르신이 통신망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디지털 세상의 문은 물론, 일상의 안전망까지 위협받는다.
은행 일도, 병원 예약도, 관공서 서류도 스마트폰 없이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AI 안부확인, IoT 돌봄 서비스까지 등장하면서, 휴대전화는 그 자체로 노년의 사회참여와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 인프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통신’은 물이나 전기처럼 모두가 누려야 할 일상생활의 기본이 됐다.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다.

특히 독거노인은 통신비 부담, 사용의 어려움, 디지털 소외까지 삼중고에 시달린다. 사회 곳곳이 빠르게 디지털화되는 만큼, 고령층이 뒤처질수록 생활은 불편해지고, 외로움도 깊어진다.
통신망이 끊기면 복지기관의 전화도, 가족의 안부 메시지도 닿지 않는다. 긴급 상황에 스스로를 보호할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진다.
“이제 데이터 걱정 끝”…노년의 삶에 찾아온 작은 변화
지원사업이 시행되면, 대상이 되는 어르신은 2년간 폰 요금 걱정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만약 정해진 데이터를 다 써도 기본 속도의 인터넷 연결은 유지돼, ‘연결의 끈’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는다
월 1만 원씩 2년 동안 절약되는 24만 원은 약값, 식비, 교통비처럼 당장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무엇보다 데이터로 병원 정보를 검색하고, 카카오톡으로 손주와 사진을 주고받고, 복지관의 문자 알림을 받고, 원격진료나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이 정책은 노년층에게 “당신도 디지털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누군가에겐 작은 지원일 수 있지만, 삶의 마지막 고비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
앞으로 이 사업이 고령층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새로운 연결의 시대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