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부심인데 “돈 앞에서 다 무너졌다”…목숨 걸린 일인데 ‘이럴 수가’

조선소 직원, 협력업체서 뇌물 수수 드러나
‘안전 점검 봐주기’ 대가로 억대 금품 챙겨
기술강국 K-조선, 신뢰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K-조선 뇌물 스캔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최근 대형 조선소의 안전을 관리하던 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단속을 무마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족을 해당 협력업체의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급여를 챙기거나, 자녀의 주거비를 대신 부담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천만 원대 금품을 수수했다.

그 대가로 협력업체는 안전 점검에서 편의를 받았고, 하도급 물량 확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얻었다. 일부 직원은 아직 받지 못한 3억 원 상당의 금품 약속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 강국’의 그늘… 안전조차 거래된 산업 현장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그 여파가 적지 않다. 선박 산업에서 ‘안전’은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핵심적인 가치다.

K-조선 뇌물 스캔들
출처 : 연합뉴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배 한 척은 수많은 부품이 정밀하게 조립되어야 하고, 한번 출항하면 그 안에는 사람과 막대한 화물이 함께 움직인다.

이 때문에 점검과 검사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전체 품질 시스템의 핵심이자 고객이 한국 조선업을 선택하는 이유다.

그런데 그 핵심이 내부적으로 돈에 의해 흔들렸다면, 전체 산업의 신뢰 기반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한국 조선업의 현재 위치와 겹쳐지며 더 큰 우려를 낳는다.

K-조선 뇌물 스캔들
출처 : 연합뉴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한국은 지금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력은 물론, 정해진 납기를 지키고 품질에 책임지는 ‘신뢰’가 지금의 위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신뢰가 내부 부패로 흔들린다면, 기술 우위만으로는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불공정이 만든 균열… ‘묵묵히 일한 자’의 역차별

게다가 공정한 경쟁이 훼손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규정을 성실히 지킨 협력업체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고, 뒷거래에 참여한 업체는 수주에서 이익을 봤다. 이 구조가 방치된다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에도 금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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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기업 내부의 사기와 윤리 의식, 그리고 장기적인 경쟁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호하고 투명한 조치다. 해당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감시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 조선업은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경쟁력은 기술과 신뢰가 함께 갈 때에만 완성된다. 더 늦기 전에, 보이지 않는 내부 구조까지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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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죗값을 10년이하 따위로 정하지 말고 10년 이상으로 정해서 정직한 사회로 가야 한다.

  2. 부조리로 이득을보는놈들은 중국으로 강제추방하고내국인취업정책을 국책우선순위로 강력강제로 그래야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