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큰 그림?”… 업계 뒤흔들 ‘파격’ 소식에 ‘술렁’

배터리 적자 회사에
알짜 자회사 합병 결정
배터리-액침냉각 시너지
SK
SK온·SK엔무브 합병 / 출처 :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30일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회사 SK엔무브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총 최대 8조원 수준의 자금 조달 계획도 함께 내놨다. 적자에 시달리는 SK온의 재정을 개선하고, 2030년까지 종합 에너지 회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적자 배터리 회사와 알짜 계열사의 만남

SK
SK온·SK엔무브 합병 / 출처 :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의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의결했으며,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명확하다. 지속적인 적자로 부채비율이 251%까지 치솟은 SK온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반면 SK엔무브는 윤활유와 액침냉각 사업으로 연간 1조원 안팎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다.

합병 후 SK온은 즉각적으로 자본 1조7000억원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게 된다. 부채비율도 100% 미만으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터리와 액침냉각의 시너지 효과

SK
SK온·SK엔무브 합병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합병의 또 다른 핵심은 배터리 기술과 액침냉각 기술의 융합이다.

액침냉각은 전기차 배터리 및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합병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오히려 선제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중국 배터리에 맞서는 한국

SK
SK온·SK엔무브 합병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독주에 대응하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CATL과 BYD는 각각 38.3%, 16.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재무구조 개선과 액침냉각 기술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된 경쟁 구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터리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결합은 향후 SK온의 글로벌 입지를 높이는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