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에 기모노 축제?” “여기 한국 맞아요?”…시민들 ‘공분’

광복절에 일본 축제가?
사무라이 결투에 기모노 콘테스트
3년 전과 반복되는 논란
광복절
광복절 일본식 축제 / 출처 : 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기 동두천의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 스튜디오’에서 광복절을 포함한 기간에 일본식 축제가 열린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광복 80주년, 일본식 축제

해당 테마파크에서는 7월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나츠마츠리 여름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에는 광복절인 8월 15일이 포함돼 있으며, 당일에도 사무라이 결투 공연과 기모노 콘테스트 등 일본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광복절
광복절 일본식 축제 / 출처 : 연합뉴스

서 교수는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광복절에 이런 행사를 벌인다는 건 국민적 정서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축제는 한때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도 소개됐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다. 축제에는 일본식 전통 복장 체험, 사무라이 결투 수상전, 일본식 가마인 미코시 행렬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광복절 당일에는 사무라이 결투 공연과 기모노 콘테스트, DJ 파티까지 예정돼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3년 전 같은 장소, 같은 논란

이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7월 26일부터 8월 17일까지 비슷한 축제가 열렸다. 당시 동두천 탑동동 조산마을 운영위원회와 지역 주민들이 “광복절 당일만이라도 축제를 쉬어야 한다”며 항의했다.

광복절
광복절 일본식 축제 / 출처 : 연합뉴스

지역 단체들도 “국가 기념일 취지에 어긋난다”며 휴장을 요청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광복절 당일에는 축제를 하지 않고 광복회와 협의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현수막을 걸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주요 프로그램이 그대로 진행됐다.

올해 축제는 2022년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일본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기모노 및 코스프레 경연, 엔카 공연, 소원등배 띄우기 등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됐다. 광복절 당일에도 행사가 정상 진행되며, 공휴일이라는 이유로 입장료까지 5천원 인상된다.

문화 체험인가, 역사 인식 부족인가

주최 측은 2022년 당시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테마 이벤트”라며 “특정 역사적 의미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축제는 일본 정통 여름축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사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주최 측의 명확한 공식 입장 발표는 없었고, 관련 문의에는 “관련 부서에서 답변 예정”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광복절
광복절 일본식 축제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일본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광복절에 일본 전통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역사 인식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축제 기간을 일부러 광복절에 맞췄느냐”, “국가 기념일에 일본 문화를 홍보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화 교류와 정치·역사는 구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오지만, 광복절만큼은 민감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서 교수는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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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또부터 국짐 친일세력이 집권하여 세력 확장을 꿰하는 이런 행사는 국가 차원에서 없애야 하고 일본 문화 축제는 일본에서 많이 하니까 일본가서 봐라. 얼빠진 인간들아!

  2. 밑에 댓글 남겨주신분 이치에 안맞아요. 지금 대통령이 누구시죠? 어느당이 집권하고 있죠?
    머리가 있으면 생각좀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