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러브콜?’ “놀라운 이유 있었다”… 업계 1위 ‘깜짝 선택’ 살펴보니

테슬라의 신중한 선택, 22조 원 승부수
첨단 공정과 미국 현지 생산 강점 발휘
파운드리 사업 적자 탈출 ‘게임 체인저’
삼성
삼성전자 테슬라 반도체 계약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맺은 22조 8천억 원(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계약이 오랫동안 부진했던 파운드리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 테일러에 있는 삼성의 새 반도체 공장에서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은 주요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적자 탈출과 수율 개선의 기회

테슬라 주식 성장
삼성전자 테슬라 반도체 계약 / 출처: 연합뉴스

그간 TSMC와의 격차, 수율 문제 등으로 고전했던 파운드리 부문이 연간 최소 3조 원 이상의 안정적 장기 매출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의 계약으로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테일러 공장 등 생산 인프라 가동률이 대폭 개선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고 수익성도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사실상 고객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삼성 AI 칩 생산
삼성전자 테슬라 반도체 계약 / 출처: 연합뉴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이 계약이 상반기 5조 원(36억 달러)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삼성을 선택한 전략적 이유

테슬라가 TSMC나 엔비디아가 아닌 삼성전자를 택한 데는 여러 전략적 고려가 있었다.

삼성은 2나노·3나노 등 첨단 공정 기술을 갖춰 고난도 ‘AI6’ 칩 생산 역량을 인정받았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자 테슬라 반도체 계약 / 출처: 연합뉴스

특히 TSMC가 애플,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 물량으로 생산 일정이 포화된 상황에서, 삼성은 빠른 일정 조율과 대규모 장기 공급이 가능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삼성이 테슬라 제조 효율 극대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나는 직접 생산 라인을 돌며 생산 속도를 올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생산 인프라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었다.

머스크는 “삼성 공장은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지리적 이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신뢰 회복과 미래 성장 동력

반도체 보조금 재협상
삼성전자 테슬라 반도체 계약 / 출처: 연합뉴스

테슬라 전용 AI6 칩 양산으로 삼성은 2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수율 및 양산능력에서 신뢰를 입증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는 대형 글로벌 고객을 처음으로 파운드리 주력 고객군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퀄컴 등 다른 빅테크 기업의 신규 수주 가능성도 커졌으며, 미국 내 생산 확대와 보조를 맞추는 전략적 동반자로의 위상도 강화됐다.

머스크는 “165억 달러는 최소 금액일 뿐이다.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
삼성전자 테슬라 반도체 계약 / 출처: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번 계약으로 삼성의 시가총액이 최소 500억 달러(약 69조 원) 이상 증가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낮은 2나노 수율과 생산 단가로 수익성 압박이 있을 수 있으나, 대량 수주를 레퍼런스 삼아 점진적 기술·수율 개선으로 파운드리 사업 전반의 수익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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