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감성 더한 도심형 픽업, 몬타나 등장
싼타크루즈 떠올리게 하는 한국형 대안 기대
작고 실용적인 레저 트럭, 소비자 수요 자극

남미 시장에 등장한 쉐보레의 소형 픽업트럭 ‘몬타나’가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도심형 픽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픽업트럭의 공식을 과감히 벗어던진 이 매력적인 모델은, 특히 한국 시장의 잠재된 수요를 자극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실속·감성·레저까지 다 담았다…일상에 스며든 모노코크 픽업
2026년형으로 데뷔한 몬타나의 가장 큰 특징은 SUV와 같은 모노코크(일체형) 바디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는 픽업트럭 특유의 투박한 프레임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일상 주행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발휘하며, 실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합해 세련미를 더했다.
적재함 역시 단순한 짐칸을 넘어, 다용도 액세서리를 통해 캠핑과 레저 활동의 완벽한 파트너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국산차엔 없던 틈새 전략…‘도심형 픽업’의 빈자리를 채운 몬타나
한편, 몬타나와 같은 ‘도심형 픽업’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놀랍게도 한국 자동차 기업의 시도 목록에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내놓았던 ‘싼타크루즈’다.

인기 SUV 투싼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 모델은 세련된 디자인과 콘셉트로 몬타나보다 먼저 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만날 수 없는 수출 전용 모델로 남았다.
이처럼 몬타나가 보여주는 매력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몬타나의 ‘콤팩트한 사이즈’는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최고의 미덕이다.
잡한 도심 골목길이나 비좁은 주차 공간에서 중형 픽업트럭이 주는 운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배기량에 따라 자동차세가 책정되는 국내 제도에서 몬타나의 1.2리터 엔진은 절대적인 경제성을 자랑한다.
연간 20만 원대 초반의 세금은 2.0리터 이상급 엔진을 장착한 다른 픽업트럭의 수십만 원대 세금과 비교할 수 없는 이점이다.
차박도 출퇴근도 한 번에…현실 소비자가 주목할 이유

최근 한국의 소비 트렌드는 ‘과시’보다 ‘실용’을, ‘과잉 스펙’보다는 ‘최적화된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말의 ‘차박’과 레저를 위해 평일의 불편함과 비싼 유지비를 감당하기보다, 일상과 아웃도어 양쪽에서 최적의 만족감을 주는 스마트한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쉐보레 몬타나는 단순한 소형 트럭을 넘어, 한국 시장의 잠자고 있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하는 매력적인 제안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몬타나의 등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