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5만대 돌파할 국내 수소차
전국 수소충전소 단 218개 불과
통합 수소 관리체계 구축 시급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넥쏘’가 공개된 가운데 수소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올해 5만 대를 넘어설 전망인 현재, 도심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 공급망 관리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소차 보급 확대되나 충전소는 제자리

국내 수소전기차는 지난 2018년 현대차가 넥쏘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지난달 말 기준 3만9,216대로, 올해 신모델 출시와 함께 1만 3천대 분의 정부 구매보조금이 확정된 점을 고려하면 연내 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소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4월 말 기준 총 218개소에 불과하며, 이중 상당수는 버스 전용 충전소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8개소로 가장 많고, 경남 23개소, 충북 22개소 순이다. 서울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서울시 서소문청사 등 단 9곳만 있어 실용성이 떨어진다.

수도권 충전시설은 서울과 경기를 합해도 47곳뿐이며, 일부 도심 충전소는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제를 운영 중이다.
또한 수소 특성상 셀프 충전이 불가능하고 무인 운영도 어려워 대부분 주간에만 운영되어 심야 시간대는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충전소 확충이 시급한 과제

도심 수소충전소 확충과 함께 수소공급망 관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국내 수소 유통망 관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가스공사 등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분산 담당하고 있으나, 수소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총괄 기관은 없는 상황이다.
전기와 도시가스의 경우 국제 에너지 시세가 폭등하더라도 공기업이 요금 조정 및 수입선 다변화 등의 시장 개입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서지만, 수소에너지는 공급과 유통과정에 민간 비중이 높아 정책 개입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외부 충격 시 공급 불안정성과 수소 유통단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

수소 업계 전문가는 “전국 관공서와 정부기관, 공기업 등에 최우선적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면 도심 충전소 개수를 대폭 늘릴 수 있다”며 “도심 내 충전소가 확대되면 수소전기차 고객들의 편의뿐 아니라 이용자 증가로 충전사업자들의 재무상태도 개선돼 충전소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수소 공급망 관리 체계 필요

한국과 달리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이미 수소를 중요한 대체 에너지원으로 지정하고 전담 기관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이 총괄하며, 25개 자동차 제조사 및 인프라 기업들이 참여하는 ‘제이하임(JHyM)’을 통해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부 주도로 약 10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은 올해부터 수소를 에너지로 격상시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구매 보조금은 물론 충전인프라와 수소가격 등 이용자의 총보유 비용 관점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소의 공급 및 가격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국가 차원의 수소에너지 전담 기관 신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디 올 뉴 넥쏘는 보조금 적용 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와 수소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소차 대중화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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