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주문량 ‘폭발’ “배달시장 대격변 시작됐다”…사람들 ‘열광’하는 이유가

1인 가구 늘어도 배달은 여전히 ‘2인분’ 기준
배민, 최소주문 없는 ‘한그릇’ 서비스 본격화
혼밥도 부담 없이…배달의 미래는 ‘개인화’
1인 가구 배달 부담
출처: 연합뉴스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씨. 퇴근 후 허기를 달래려 배달앱을 열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충분했지만, 화면에 뜬 최소 주문 금액은 20,000원. 배는 고픈데 딱히 먹고 싶지 않은 사이드 메뉴를 억지로 담아야 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김씨만은 아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가구의 35.5%가 1인 가구다. 10가구 중 3.5가구가 혼자 산다는 뜻이다.

하지만 배달 시장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대부분 배달앱의 최소 주문 금액은 15,000원에서 20,000원 사이다.

1인 가구 배달 부담
출처: 연합뉴스

배달비 3,000원까지 더하면 혼자 먹을 한 끼에 2만 원 이상을 써야 한다. 음식을 남기거나 아예 주문을 포기하는 일이 반복됐다.

‘한그릇’이면 충분하다…배달 시장에 부는 1인분 혁신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배달의민족의 ‘한그릇’ 서비스다. 한 사람 분량만 파는 전용 카테고리를 만들어, 최소 주문 금액을 아예 없앴다.

메뉴 가격도 5,000원에서 12,000원 사이로 제한했다. 서울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출시 2주 만에 주문량이 123% 급증했다. 등록 메뉴 수는 4배 늘었다.

변화의 신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은 다음 달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1인 가구 배달 부담
출처: 연합뉴스

대형 배달 플랫폼이 1인 가구만을 겨냥한 별도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서비스에 기능 하나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장 전략 자체를 바꾼 것이다.

고령화·혼밥 시대…‘적당한 한 끼’가 기준 된다

한편, 1인 가구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고령층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독거노인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많이’보다 ‘적당히’가 중요하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주문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더 많이, 더 저렴하게’가 합리적 소비였다면, 이제는 ‘딱 필요한 만큼, 낭비 없이’가 새로운 기준이다.

1인 가구 배달 부담
출처: 연합뉴스

배달의민족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다른 플랫폼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 전용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배달 시장의 미래는 ‘개인화’에 달려 있다. 획일적인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도, 대가족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배달의민족이 연 이 작은 틈이 업계 전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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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찰들은 사회질서를 위해서 엄하게 배달맨들위 위반 적발해서 벌칙금 최고액 부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