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한국차’ 알리더니… “39년 만에 대역사 썼다”, 대체 뭐길래?

“현대차가 이렇게까지 클 줄, 진짜 상상 못 했네.”, “가성비로 시작해서 이제는 품질까지 잡은 거 보면 대단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안에 미국 시장 누적 판매 3천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첫 진출 이후 39년 만에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두 브랜드는 지난해 현지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찍었고, 이 기세라면 연내 3천만 대 고지 등정이 무난하다는 평가다.

1000만 대까지 25년… 그 뒤엔 7년마다 1000만 대씩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1986년부터 올해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총 2930만 대다. 현대차가 1711만 대, 기아가 1218만 대를 기록해 둘 다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해엔 현대차 91만 대, 기아 79만 대를 각각 팔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GM·도요타·포드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4위를 지켰다.

처음 미국 문을 두드린 건 현대차 ‘엑셀’과 기아 ‘세피아·스포티지’였다. 현대차는 1986년, 기아는 1994년에 미국 소비자와 본격적으로 만났고, 이후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안착에 속도를 냈다.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까지 무려 25년이 걸렸지만, 그 뒤로는 7년 만에 1000만 대씩 늘어날 정도로 판매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SUV로 미국 잡았다… 현대·기아, 판매 비중 75% 돌파

이 폭발적 성장 뒤에는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꿰뚫은 SUV 전략이 있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SUV 판매 비중은 전체의 75%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베뉴부터 팰리세이드까지, 기아는 셀토스부터 텔루라이드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춰 SUV가 강세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누적 판매량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로 388만 대, 기아는 쏘렌토가 183만 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14년 기아 쏘울 EV를 내놓았고, 2022년부터 아이오닉5·EV6·GV60 등 E-GMP 기반 신차가 본격 투입되면서 시장 반응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만 12만3861대를 팔아 단숨에 연간 10만 대 선을 넘긴 것이다.

전기·하이브리드 동시 공략… 미국 시장서 ‘급가속’ 노린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2016년 미국에 진출한 뒤 SUV 중심 라인업을 강화해 지난해 연간 판매 7만 대를 처음 돌파했다. GV70과 GV80이 인기를 견인하며 제네시스의 입지를 빠르게 다졌다.

현대차·기아는 품질 측면에서도 북미 올해의 차(NACTOY)를 여러 차례 수상하며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HMGMA를 가동해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생산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변하는 미국 시장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