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에 위약금도 면제된 SKT
단통법 폐지로 보조금 경쟁 불붙었다
신형 폴더블폰 출시, 갈아타기 적기 왔다

“불안해서 통신사 옮기고 싶었는데, 이참에 폰도 싸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7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겼다.
통신 3사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텔레콤 고객들에게 ‘역대급 탈출 기회’가 전례 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위기와 변화를 동시에 품은 통신 업계의 격동이, 소비자들에게는 뜻밖의 ‘보너스 시즌’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약금도, 단통법도 사라졌다…통신시장에 몰아친 ‘탈출 신호탄’

가장 먼저 도화선에 불을 붙인 건 SK텔레콤이다.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수습 차원에서, 오는 14일까지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그간 고객들의 번호이동을 가로막던 가장 높은 장벽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린 셈이다. 그리고 뒤이어 오는 22일, 수년간 이어진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일명 ‘단통법’)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이에 통신사 간 지원금 경쟁에 족쇄가 풀리면서, 각 사는 눈에 불을 켜고 타사 고객 유치전에 돌입할 채비를 마쳤다.
결정타는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의 동시 출시다.

플래그십 단말기 등장과 동시에 시작된 통신 3사의 보조금 전쟁은, 그야말로 ‘골든타임’의 서막을 알렸다.
실제로 위약금 면제 발표 하루 만에 SKT에서 2만 명 넘는 가입자가 이탈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를 기회 삼아 대대적인 번호이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관건은 실질적인 혜택 규모다. 예상 출고가 기준 플립7은 약 155만 원, 폴드7은 235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단통법 폐지 이후 지급 가능한 번호이동 보조금은 8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으로 예측되며, 여기에 SKT 위약금 면제 혜택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대폭 낮아진다.

예컨대 플립7의 경우, 지원금과 면제 혜택을 합치면 약 40만 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체감가는 2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폴드7 역시 100만 원 초반대로 실구매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금 크다고 무작정 이동? ‘꼼꼼한 비교’ 없인 손해 볼 수도
위약금 면제부터 단통법 폐지, 그리고 신형 폴더블폰 출시까지. 세 가지 변화가 한 시점에 겹치면서, 지금은 소비자가 통신사를 고를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순간이다.
특히 SKT 고객은 별다른 페널티 없이 통신사를 옮길 수 있는 데다, 타사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조건을 내걸고 있어, 역대급 조건으로 기기 교체가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보조금 규모는 통신사 정책뿐 아니라 요금제, 부가서비스 조건, 구매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과도한 페이백이나 조건부 할인 등 불법적인 보조금 마케팅도 동시에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신중한 비교와 계약 조건 확인이 필수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번 7월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점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