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만 원 폴드7, 단통법 폐지로 반값 가능성
보조금 경쟁 격화…‘성지’ 중심 추가 혜택 쏟아져
출시 앞둔 시장, 소비자 선택이 승패 가른다

스마트폰 가격이 200만 원을 넘어서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던 시장에 주목할 만한 변수가 등장했다.
이달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을 둘러싸고, 제품 자체의 성능을 넘어선 이례적인 가격 경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통법 폐지 임박…10년 묶인 보조금 경쟁 재점화
핵심은 오는 7월 22일, 약 10년간 국내 단말기 유통 시장을 규율해 온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점이다.
단통법은 통신사 간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막는다는 명목 아래 사실상 가격 담합의 토대가 되어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단말기를 구매하거나, 제한된 폭의 할인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통신사들은 법적 제약 없이 자유롭게 보조금을 책정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책적 대전환이 역대 최고가 폴더블폰인 폴드7의 출시 시점과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실구매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출고가 236만 원 폴드7, 지원금 쌓이면 ‘반값폰’ 된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갤럭시 Z 폴드7의 출고가는 236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에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그리고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전환지원금까지 모두 적용될 경우, 최종 실구매가는 120만 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사전예약 혜택으로 제공하는 ‘더블 스토리지(저장용량 2배 업그레이드)’ 프로모션까지 고려하면, 기본 모델 가격으로 상위 모델을 구매하는 셈이어서 15만 원에서 20만 원 상당의 실질적인 추가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폴드7은 무게와 두께를 전작보다 줄여 휴대성을 높이고,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울트라급 카메라를 탑재해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겉보기에는 가장 진화한 만큼 가장 비싼 삼성 스마트폰이지만, 실제 구매 조건은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보조금 경쟁 본격화…‘성지’ 중심으로 출고가 붕괴 조짐
이미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은 예열 단계에 들어갔으며, 소위 ‘성지’로 불리는 판매점에서는 출시 직후 수십만 원의 추가 지원금을 예고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Z 폴드6의 경우에도 출시 한 달여 만에 공시지원금이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된 전례가 있어, 올해는 단통법 폐지와 함께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물론 모든 소비자에게 최저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고가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또한, 원하는 색상이나 용량의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전예약 초기에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결국 시장은 변화를 맞이했고, 기회는 소비자 앞에 놓여있다. 변화의 중심에 선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