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언제까지 아빠가 해?”…60·70대는 늘고, 젊은층은 사라져, 도대체 왜?

운전면허 취득률 감소
신차 대신 중고차·공유차 이용
젊은층 “차 안 사도 충분해”
운전면허
2030세대 운전자 감소 추세 / 출처 : 연합뉴스

대중교통이 잘되어있으니까 차의 필요성을 못 느껴요”

자동차가 성인 독립의 상징이었던 시절은 지나갔다. 최근 20대와 30대가 신차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공유 문화 확산까지 겹치며, 2030세대에게 자동차는 필수품이 아닌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60대와 70대는 여전히 신차 구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30대 신차 점유율, 10년 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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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운전자 감소 추세 / 출처 : 연합뉴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2만9천66대, 30대는 9만9천611대로 집계됐다. 반면 60대는 같은 기간 9만2천123대를 등록해 18.0%의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20대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5.7%에 불과했다. 2016년 8.8%였던 수치가 매년 하락해 10년 내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30대도 마찬가지다. 2016년 25.9%였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19.5%로 떨어졌으며, 이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20%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연령별 자동차 필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20·30대는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반면, 60·70대는 여전히 경제 활동과 일상생활에 차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면허조차 미루거나 포기”…운전 기피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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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운전자 감소 추세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젊은세대에서 운전 자체를 기피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10대와 20대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2020년 대비 각각 20%, 30% 감소했다.

운전면허 학원 수도 줄고 있다. 2020년 1분기 367개였던 학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342개로 7% 감소했다.

운전면허 취득 비용 역시 큰 부담이다.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운전 면허 학원의 평균 강습료(2종 자동)는 90만원으로, 5년 전보다 29% 인상됐다.

이 때문에 서울에 거주하는 김 모(29) 씨는 경기 포천의 운전학원에 등록했다. “서울보다 수강료가 저렴하고, 도로 주행 코스도 쉬워 재 시험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뿐 아니라 운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커졌다. 30대 이 모씨는 “블랙박스 영상에서 아이가 차에 치이는 장면을 보고 운전 자체가 무서워졌다”며 “면허는 있지만 운전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차 대신 중고차·공유차…자동차의 개념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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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운전자 감소 추세 / 출처 : 연합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김씨는 “기후동행카드 덕분에 한 달 교통비가 6만원 이내인데, 자동차는 보험료와 유지비까지 합치면 몇십만원이 나간다”며 “운전은 하고 싶을 때 공유차량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차 대신 중고차를 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친환경 차 기술 발전이 빠르다 보니 2~3년 후 차를 바꾸게 될 것 같아 굳이 새 차를 살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청년층은 차량을 필수로 보지 않게 됐고, 경기 상황까지 나빠 신차 구매는 더욱 줄고 있다”며 “반면 60·70대는 경제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 수요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비싼 유지비용과 운전이라는 부담으로 인해 청년들에게 자동차는 여러 이동 수단 중 하나로 빠르게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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