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 첫 공개
테슬라 반값에 700km 주행…가성비 주목
현대차, 신흥시장 겨냥한 전기차 승부수

“이 정도 가격에 700km 간다고? 진짜 가성비 미쳤다.”
중국 전용 전기 SUV ‘현대 일렉시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브랜드인 베이징현대가 선보이는 첫 순수 전기 SUV다.
글로벌 전략보다는 중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현지 특화 모델이지만,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엿보이는 행보다.
한 번 충전에 700km, 테슬라급 성능에 반값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전면엔 크리스털 주간주행등이 날카롭게 자리 잡았고, 후면엔 일자형 테일램프와 루프 스포일러가 얹혔다.
실내는 더 과감하다. 27인치 4K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이어지고, 계기판은 HUD로 윈드실드에 구현된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이며, 버튼은 최소화된 미니멀 구성이 특징이다.
듀얼 무선 충전, 가변형 컵홀더,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까지 실용성과 기술 모두 놓치지 않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673mm, 휠베이스 2,750mm로 투싼과 유사하다.

실내 공간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과 효율적인 플랫폼 구조 덕에 중형 SUV 수준의 공간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도 인상적이다. 현대의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C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 700km, 3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단 27분이다. 전륜구동 모델은 218마력, 듀얼 모터 AWD 사양은 312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현대차의 승부수, 신흥시장 정조준한 ‘일렉시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이다. 중국 현지 기준 14만 위안, 한화 약 2,600만 원대로, 테슬라 모델 Y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앞으로 연간 3만 5천 대 생산이 예정돼 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일렉시오는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던진 전략적 승부수다.
중국 시장 재도약은 물론, 글로벌 신흥 시장까지 겨냥한 이 전기 SUV의 움직임은 앞으로의 현대차 전동화 전환 흐름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