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쑥대밭 됐는데 “이대로는 답 없다”… 경고등 켜지자 ‘맙소사’

폭우·폭염 복합재난 속출
국지성 호우에 배수 시스템 붕괴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부재 도마 위
폭우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 출처: 뉴스1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번갈아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기존 재난 대응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기후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맞는 인프라 전환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의 도시 배수 체계로는 갑작스러운 폭우에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 만에 마을 전체가 쑥대밭”… 속수무책 무너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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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 출처: 연합뉴스

“반나절도 안 돼 내린 폭우에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성한 것이라곤 복구에 쓰일 두 손뿐이네요.” 전남 무안군에서 농자재 판매점을 운영하는 오 모(57) 씨의 한숨이 깊다.

지난 4일 무안군은 시간당 최대 144.1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그의 가게는 물론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빗물은 농자재를 고스란히 망가뜨렸고, 오 씨는 침수 피해를 본 인근 상인들에게 생수를 건네며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집중호우로 광주·전남 지역에는 무안 289.6mm, 광주 195.9mm, 곡성 188.5mm의 비가 쏟아졌으며, 무안에서는 빗물에 휩쓸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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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 출처: 연합뉴스

또한 주택 침수 290건, 토사 낙석 1건, 도로 장애 80건 등 38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폭염-폭우-태풍” 삼중고… 끝나지 않는 기후 위기

기상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중장기 예보에 따르면 8월 중순까지도 무더위와 소나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불안정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은 7월부터 낮 최고기온 37도,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광주·대구·경북 내륙 등은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8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2023년보다 더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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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 출처: 연합뉴스

기상청은 8월 초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올해 태풍들의 세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어 폭염 이후의 기상 위험도 계속될 전망이다.

3월 대형 산불에 이어 7월의 폭염·집중호우까지, 2025년 한 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복합재난이 일상이 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새로운 일상화된 재난”… 시스템 전면 개편 필요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상재난은 단순한 계절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직접 촉발한 인프라 위기라고 지적한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존 장마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짧고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주된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침수 피해 지역에서는 수년째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재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무안 지역 주민들은 기후변화 시대에 맞지 않는 노후화된 배수 시스템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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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 출처: 연합뉴스

이들은 인명 피해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기후적응형 도시계획, 전력·상하수도 시스템 리디자인, 재난 대응 조직의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찾아오는 새로운 기후 현실 속에서, 단기적 대응이 아닌 장기적 관점의 인프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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