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과로 문제 심각해져
주7일 배송에 폭염까지 겹쳐
노동환경 개선 요구 목소리 커져

최근 월 1000만 원 급여 사례로 주목받은 택배업계에서 기사들이 극한의 노동환경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충분한 인력 보강 없이 주7일 배송 체제가 도입되고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치면서 택배기사들의 과로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 1000만 원 급여 사례,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2년 경력의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공개한 월급 명세서가 화제를 모으며 택배업계의 현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 기사가 공개한 급여명세서에는 실수령액이 866만 원에서 1006만 원에 달했다.
해당 기사는 “주 6일 근무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대체 인력이 배송을 맡는다”며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버는 돈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7일 배송 도입, 인력 부족으로 과로 심화

그러나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사례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6개 택배사 기사들의 월평균 총수입은 516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를 벌기 위해 택배기사들이 감내해야 하는 극심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택배업계는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주7일 배송’ 서비스로 인해 현장의 노동 강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은 올해부터 주7일 배송을 본격화했지만, 백업 기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되면서 기존 기사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대부분의 택배사들은 평일에 3~4명이 한 조를 이뤄 구역을 나눠 배송하고, 일요일에는 1명이 조원 전체의 배송 구역을 모두 책임지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한 택배기사는 “20일 연속 근무했다. 같은 조에 추가 인력이 없다”며 “이러다 정말 쓰러질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지난 4월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장 및 과로사 방지 대책 촉구에 관한 청원’이 올라와 한 달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대책 마련 시급, 회사별 접근법 차이

이처럼 주7일 배송 체제가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회사별로 상이한 대응책이 제시되며 업계 내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택배노조는 “추가 인력 투입이 없는 주7일 배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등은 ‘추가 배송 수수료’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수수료 인상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택배업계는 과로 문제 완화를 위해 광복절 연휴에 ‘택배 없는 날’을 운영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14~15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로젠은 15~16일 배송을 중단한다.

‘택배 없는 날’은 2020년 코로나19 초기 택배 물량 폭증으로 기사 과로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도입됐으며,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몸조리 잘하시면서 쉬엄쉬엄 해야하는데…병원비가 더들어가겠네요
과로로인해피로가싸이면큰일남니다
사람있고돈이있지 돈이있고사람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