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 폭등에 한국산 인기 급증
올 상반기 대일 쌀 수출 역대 최대치
농협 중심 유통구조 양국 간 우려점

일본의 쌀값 폭등으로 한국산 쌀이 수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관세를 부과해도 일본 쌀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한국 쌀이 일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쌀 유통구조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한국도 언제든 일본과 같은 ‘쌀값 대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 쌀값 폭등, 한국 쌀에 러브콜
올 상반기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쌀이 415.8톤에 달해 199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 연간 수출량 16.4톤의 무려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닛케이신문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본 내 쌀 평균 판매가격은 5kg에 4200엔(약 3만 9300원) 정도로 전년 대비 2배까지 상승했다.
한국 쌀에는 kg당 341엔(약 3200원)의 관세가 부과됨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쌀 가격은 4kg에 4000엔(약 3만 7400원)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농협금융지주가 운영하는 일본어 쇼핑몰에서 4만 4000원에 판매하던 철원오대쌀 4kg는 이미 품절된 상태다.
개인 반출량도 급증, 국내 영향은 제한적
이러한 공식 수출 외에도 최근 들어 ‘쌀 관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서울에서의 미션은 쌀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라는 일본인들의 SNS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방한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쌀 구매는 이제 필수 코스가 됐다.
이러한 현상으로 일각에서는 일본인들의 한국 쌀 구매가 국내 쌀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농업 전문가들은 일본으로 반출되는 쌀 물량이 아직은 국내 쌀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이러한 쌀 반출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쌀 유통구조 유사성, 한국도 안심 못할 이유
당장은 한국 쌀의 일본 수출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과 일본의 쌀 유통구조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일본 쌀값 폭등의 배경에는 일본 농협인 JA전농의 폐쇄적 유통구조가 있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시장에 방출한 비축미 21만 톤 중 20만 톤을 JA전농이 낙찰받았으나, 실제 시장에 유통된 물량은 4179톤에 불과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농가에서 생산된 쌀이 지역 농협 산하 미곡종합처리장(RPC)이나 민간 RPC를 거쳐 도매상을 통해 소매 매장으로 유통되는 구조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 김동환 원장은 “한국 농협은 금융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이다 보니 경영 위기가 와도 버틸 수 있어 영세 조직 간 합병이 힘들고, 이로 인해 수급 조절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농협 중심 유통구조와 정부 보조금 의존도를 고려할 때, 한국도 일본과 같은 쌀값 대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글쎄,미래까지 내다볼 수있는 정부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