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무섭게 쏟아지더니… ‘후폭풍’ 경고에 서민들 ‘발 동동’

폭염 뒤 극한호우, 농산물 가격 급등
시금치 80%, 배추 68%, 무 46% 껑충
서민 밥상물가 직격탄, 당분간 고공행진 예고
폭우
폭우에 농산물 물가 비상 / 출처: 연합뉴스

한반도가 극단적 기상 현상의 악순환에 갇혔다. 지난달 극심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또다시 시간당 50~80mm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농산물 작황이 크게 나빠졌다.

이로 인해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극한호우 덮친 남부지방, 하루 만에 142mm 물폭탄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후 서해상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전국 곳곳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폭우에 농산물 물가 비상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전남 무안공항에는 한 시간에 142.1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1년 치 비의 11%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 72mm가 넘는 비를 ‘극한호우’로 분류하는데, 이번 강수량은 그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집중호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6~7일에도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또 한 차례 집중호우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장마 폭우
폭우에 농산물 물가 비상 / 출처: 연합뉴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6일에서 7일에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남하 강도가 더 강해지면 비구름대가 더욱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 폭등, 서민 장바구니 ‘직격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덮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농산물 작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11.18% 증가한 6,11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무려 68%나 상승한 금액이다.

국민 조사 물가
폭우에 농산물 물가 비상 / 출처: 연합뉴스

채소류 가격 상승세는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상품 100g의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79.2%나 급등했고, 무는 31.6%, 열무는 46.4%가 올랐다.

여름철 대표 작물인 수박 상품 1개 소매가격은 27,814원으로 전년보다 17.5%, 전월보다 33.7% 올랐다. 참외는 전월 대비 49.4%, 토마토는 무려 68.9%나 폭등했다.

이번 전국적인 극한호우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가중되면서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폭우 악순환, 새로운 기후 ‘뉴노멀’로

폭염 산불 위험 고조
폭우에 농산물 물가 비상 / 출처: 연합뉴스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른바 ‘더블 펀치’로 불리는 폭우와 폭염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폭우가 내리려면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지고 상승 운동이 강해야 한다”며 “폭염은 이 두 조건을 모두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데워진 해수면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대기로 공급된다”며 “이 때문에 폭염 이후 폭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폭염과 폭우가 교대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패턴이 상당 기간 되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우
폭우에 농산물 물가 비상 / 출처: 연합뉴스

폭염과 폭우의 악순환이 이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새로운 기후 표준, 즉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 기상 패턴이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농산물 가격 상승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당분간 2% 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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