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진짜 칼 갈았나”… 조용한 준비 끝, ‘아픈 손가락’ 탈출할까?

아이오닉 아닌 ‘일렉시오’로 새 도전
700km 주행·27인치 디스플레이 눈길
중국 전용 전기 SUV, 반등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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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본사, 중국 국기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에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비장의 카드가 베일을 벗었다.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가 마침내 공식 공개되며, 현대차의 전기차 반격이 시작됐다.

아이오닉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 언어를 입은 일렉시오는 기존과 다른 ‘중국 맞춤형’ 전략이 응축된 모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려는 야심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중국에서 통하는 차’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오닉 벗고 ‘중국 맞춤’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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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 / 출처 : 현대자동차

일렉시오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탄생한 첫 중국 전용 전기 SUV다. 상하이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빠르면 올해 3분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 모델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단일 또는 듀얼 모터 구성 모두를 지원하며, 최고출력은 AWD 기준 233kW(약 312마력), 최고속도는 185km/h다.

중국 기준 CLTC 사이클로 1회 충전 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내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는 무기다. 여기에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분에 불과하다.

실내는 ‘미래’…27인치 4K 디스플레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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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XIO / 출처 : 현대자동차

일렉시오의 실내는 단연 ‘디지털 감성’이 강조된 공간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27인치 4K 듀얼 디스플레이다. 계기판 역할을 하는 소형 클러스터와 함께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이 디스플레이는 고급감과 시인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조작계는 대부분 디지털화됐고, 물리 버튼은 거의 사라졌다. 또한, 기어 조작은 스티어링 칼럼 하단의 스토크로 바뀌었고, 스티어링 휠에는 회생제동 조절이 가능한 패들 시프트가 탑재됐다.

여기에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적용된 듀얼존 무선 충전 시스템, 총 29개의 수납공간, 슬라이딩 프라이버시 박스 등은 패밀리 SUV로서의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현지화’로 되찾을 입지…반등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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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XIO /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올해 초 베이징현대에 약 11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중국 전기차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일렉시오는 그 전략의 중심에 놓인 첫 번째 모델이다.

현지 개발팀과 공급망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만큼, 일렉시오는 단순한 수출형이 아닌 ‘현지화 전용 EV’로 평가된다. 배터리는 중국 BYD의 자회사인 핀드림스에서 공급하며, 모터와 제어 시스템도 중국 기준에 맞춰 조정됐다.

디자인 역시 수평형 헤드램프,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LED 라이트 바, 후면부 와이드 램프와 대담한 그래픽으로 기존 아이오닉 시리즈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글로벌 합작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일렉시오는 현대차가 다시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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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XIO / 출처 : 현대자동차

현재까지 글로벌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중국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렉시오는 단순한 신차 발표를 넘어, 현대차가 전기차 전략을 얼마나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 방향성을 가늠해볼 기회다.

700km 주행, 27인치 디스플레이, 고속 충전, 완전 현지화 개발까지 현대차는 ‘중국에서 통하는 차’를 만들기 위한 모든 퍼즐을 맞췄다. 이제 그 퍼즐이 제대로 맞춰졌는지는, 소비자의 선택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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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자인이 중공제보다 못하다
    전기차인데 디젤차 분위기나는 전면 디자인
    보나마나 폭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