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제네시스, 1200km로 역대급 승부수 띄운다

GV90, 전기차 이어 EREV도 출시
최대 주행거리 1200km 넘본다
현대차, 고급 전동화 전략 강화
제네시스 GV90 EREV 1200km 목표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풀사이즈 럭셔리 SUV ‘GV90’을 오는 2026년 순수 전기차(EV) 모델로 선보이고, 2027년에는 ER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버전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우려 속에서 소비자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GV90 EREV는 12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 주행거리에 해당한다.

GV90, 한국 최초 풀사이즈 EREV SUV 유력

제네시스 GV90은 2026년 1분기 중 EV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2027년에는 EREV 모델이 뒤따를 예정이다.

당초 순수 전기차만으로 개발이 진행됐던 GV90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과 소비자 요구 변화에 따라 전략 수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GV90 제원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EREV는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하며 내연기관 엔진은 배터리 방전 시 이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한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달리 엔진이 직접 구동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GV90 EREV 모델은 최대 주행거리 1200km 초과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한국 최초의 F세그먼트 SUV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 GV90 EREV 개발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이는 현대차가 고급 전동화 전략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도 EREV 주목…현대차, 전 라인업 확대

현대차그룹은 GV90 외에도 EREV 파워트레인을 다양한 차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3년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D세그먼트 SUV인 현대 싼타페와 제네시스 GV70을 EREV 모델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 GV90 제원
네오룬 콘셉트/출처-제네시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D세그먼트 EREV 차량을 연간 8만 대 이상, 중국에서는 C세그먼트 EREV 모델을 연간 3만 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GV90의 EREV 추가는 이러한 전략을 고급차 시장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GV90 EREV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현대차가 글로벌 전동화 경쟁에서 어떻게 중심축을 옮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미국·유럽도 EREV 시장 확대…현대차의 결정 배경

EREV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리오토(Li Auto)가 최대 1050km 주행이 가능한 L7 모델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화웨이-체리 합작 브랜드인 럭시드(Luxeed)와 샤오미도 EREV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제네시스 GV90 EREV 개발
L7/출처-리 오토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 전용 브랜드 스카우트 모터스를 통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손잡고 2027년 ERE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RAM 브랜드를 통해 최대 주행거리 약 1100km를 목표로 하는 RAM 1500 EREV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가 GV90을 EREV 전략에 포함시킨 배경에는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이 있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 부족과 주행거리 불안 등 현실적인 제약 요인을 감안해, 보다 실용적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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