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손실만 수조 원?”…7년 만에 공장 멈출 위기에 현대차 ‘발칵’

현대차, 7년 만에 무파업 기조 깨질 위기
관세·수요 둔화·공장 중단 ‘삼중 압박’ 심화
정년·근로시간까지 얽혀 협상 난도 최고조
현대자동차 무파업 위기
출처 : 연합뉴스

6년간 이어온 현대자동차의 ‘무파업’ 기조가 7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울산 본관에서 진행된 17차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즉시 파업을 위한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만약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역대급 매출 뒤에 켜진 경영 경고등, 현대차 삼중 압박

이번 파업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때문이다.

현대차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48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 6천억 원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5%나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인센티브 확대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의 관세 압박은 3분기 더욱 거세질 전망이며, 현지 재고 감소세까지 맞물려 더 큰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140만 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공장이자 핵심 수출 기지인 울산공장이 멈출 경우,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공급망에 미치는 타격은 즉각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무파업 위기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아이오닉 5와 코나 EV 생산 라인이 올해에만 네 차례나 가동을 멈춘 터라, 장기 파업까지 겹치면 생산 차질의 파급력은 단순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임금 넘어 정년·근로시간까지…협상 난이도 최고조

한편, 노조의 요구안 역시 간극이 커 협상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기본급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 전통적인 임금 요구 외에도,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하고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등 근로조건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생산·출하 지연과 재고 부족으로 분기 판매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 무파업 위기
출처 : 연합뉴스

과거에는 특근과 주말 조업으로 손실을 일부 만회했지만, 올해는 관세와 판촉비 증가로 이익률이 낮아져 손익 회복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만약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다면 손실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과거 2016년과 2017년 장기 파업 당시 수십만 대의 생산 차질과 조 단위에 육박하는 손실을 겪었던 전례가 있다.

물론 극적 타결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6년간 무파업 기조를 이어온 관성과, 고정비 상승을 꺼리는 경영진이 일회성 보상을 중심으로 한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통상 압박, 생산 거점 가동 중단 위기가 겹친 현 상황은 과거보다 무게감이 크다는 평가다. 불안 요인이 현실화되기 전, 노사의 선제적이고 치밀한 협상 전략이 절실한 때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