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특수부대에 맞춤형 렉스턴·무쏘 공급
페루·인니·영국 등 각국 공공부문서 성능 입증
전기차·SUV 앞세워 글로벌 판매망 확장 가속

KG모빌리티가 최근 스페인 치안 기관 ‘과르디아 시빌’에 렉스턴과 무쏘 스포츠 86대를 공급하며 해외 공공기관 시장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르디아 시빌은 실종자 수색과 특수작전 등 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거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오프로드 성능과 높은 내구성을 요구한다.
KGM 차량이 이들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성능에 대한 신뢰가 확인된 셈이다. 이번 공급분은 일반 차량이 아니라 임무에 맞춰 장비를 갖춘 맞춤형 모델로,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KGM, 세계 군·경찰까지 사로잡은 이유
사실 KGM의 공공 부문 공급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루에서는 이미 군과 경찰을 대상으로 무쏘 400대를 납품했고, 올해는 그 규모를 2,000대로 확대한다.

현지 육군 산하 국영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렉스턴 공급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방산기업과 손잡고 렉스턴 반제품(KD)을 제공하며 ‘국민차 프로젝트’와 전기버스 생산 협력까지 이어가고 있다.
영국 고속도로 순찰대와 소방구조대, 불가리아 재난관리청에서도 KGM 차량이 공식 업무용으로 채택된 바 있다. 국가 단위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 사례들이 쌓이면서 브랜드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해외 민간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KGM은 2024년 연간 6만 2천여 대를 수출하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014년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기차와 새로운 SUV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 중남미, 호주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토레스 EVX, 액티언, 무쏘 EV 등 신차를 현지 취향에 맞춰 선보이며, 이탈리아·독일·튀르키예 등 주요 시장에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눈에 띈다.
군용차부터 전기차까지… KGM의 글로벌 입지 확대
자동차 업계에서 해외 공공기관 납품은 일반적인 판매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 성능과 안전성, 내구성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시장에서도 브랜드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KGM이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공공 부문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단기 매출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기반을 다지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한정된 수요에 머물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군·경찰차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앞으로 이 흐름이 어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