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안 만든다”…18년 공들인 기아 효자 車, 돌연 생산 중단 ‘왜?’

피칸토·엑씨드 재편…친환경·고성능 양분
18년 주력 씨드 단종, 전기차 생산 전환
K4 투입 검토…유럽 시장 전략 재정비
전기차 생산 전환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에 나섰다. 피칸토와 엑씨드의 구성을 새롭게 조정하고, 18년간 자리를 지켜온 씨드 패밀리의 생산을 종료했다.

단종 소식 뒤에는 단순한 모델 교체 이상의 변화가 숨겨져 있다. 내연기관 시대에서 전기차 시대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과정이 본격화된 것이다.

18년간 달린 씨드, 전기차 세대 교체에 자리 내준다

먼저 경차 피칸토는 기존 세 가지 엔진 옵션을 모두 정리하고, 67마력 1.0리터 가솔린 엔진 하나만 남겼다. 선택지를 줄여 생산과 재고 관리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엑씨드는 양극단의 전략을 택했다. 기본 모델은 113마력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바꾸어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최상위 모델은 177마력 가솔린 엔진으로 주행 성능을 높였다.

전기차 생산 전환
출처 : Kia

소비자 취향이 친환경과 고성능으로 갈라지는 흐름을 반영한 조정이다.

그러나 이번 변화의 핵심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되던 씨드, 씨드 SW, 프로씨드의 완전 종료다.

2006년 첫 출시 이후 유럽에서 꾸준히 판매되던 기아의 대표 해치백 라인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기아는 이 생산 라인을 EV4와 EV2라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의 기지로 전환한다.

EV4는 곧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EV2는 2026년 초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두 모델은 기아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K4, 씨드 빈자리 메우나…글로벌 전략 차세대 주자 부상

전기차 생산 전환
출처 : Kia

씨드가 빠진 자리는 K4가 채울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미와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일 이 모델은 유럽형 버전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K4가 투입되면 기아의 글로벌 내연기관 모델 중 핵심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4 역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내연기관 차량의 운신 폭은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기아의 전략 방향을 명확히 드러낸다. 경쟁이 치열해진 유럽 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발을 빼고, 성장 여력이 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시장으로 무게를 옮기는 것이다.

SUV와 전기차가 시장을 재편하는 흐름 속에서 기아는 생산 효율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 전환
출처 : Kia

결국, 이번 조치는 과거의 성공 모델을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기술과 시장에 투자하는 신호탄이다.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행보가 얼마나 빠르게 전환 속도를 높일지 주목된다.

변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전략이 실제 판매와 시장 점유율로 이어질지 여부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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