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이보크 중고, 시세 안전세
2천만 원대에 프리미엄 SUV 오너 가능
하차감과 보증, 선택은 소비자 몫

GV70 가격이 매년 치솟는 사이, 중고차 시장의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눈에 띄게 안정된 시세를 유지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신차로 가면 부담이 커지는 국산 프리미엄 SUV 대신, 감가가 끝까지 반영된 수입 프리미엄 SUV가 ‘현금값 제대로 하는 선택지’로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감가 끝난 프리미엄 SUV, ‘이보크’가 다시 뜬다
이보크 1세대 후기형(2016~2018년식)은 출시 당시 6천만 원 후반에서 9천만 원대에 팔리던 모델이다.
하지만 현재 엔카, 보배드림 등 주요 플랫폼 시세를 보면, 주행거리 5만8만km, 무사고·상태 양호 매물이 1,900만~2,100만 원대에 포진해 있다.

2천만 원 남짓으로 ‘레인지로버’ 엠블럼을 달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매물 검색이 일상인 중고차 매니아라면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디자인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보크는 처음 나왔을 때 ‘콘셉트카를 그대로 도로에 내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창적인 외관을 갖췄다.
특히 2016년 페이스리프트로 풀 LED 헤드램프, 새 범퍼 디자인, 재규어-랜드로버가 자체 개발한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들어가면서 상품성이 한층 강화됐다. 덕분에 8년이 지난 지금 봐도 구형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보크 매력 지키는 법, 철저한 점검이 답이다
비교 대상인 GV70은 기본형 2.5T 모델이 5천만 원 중반에서 시작하고, 옵션을 얹으면 6천만 원대에 도달한다. 여기에 취등록세까지 합치면 초기 부담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신차는 출고와 동시에 감가가 시작돼 3년 뒤엔 시세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이보크 후기형은 이미 감가 절벽을 지난 시점이라 향후 시세 변동이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유지비와 보증 측면에서는 국산 신차가 유리하다. GV70은 5년·10만km 무상보증으로 고장 걱정을 덜 수 있지만, 보증이 끝난 이보크는 수입차 특유의 부품값·공임 부담이 뒤따른다.
특히 인제니움 디젤 엔진의 타이밍체인 소음, DPF(매연저감장치) 상태, 전자장비 오류는 반드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구매 전 전문 정비소에서 정밀 진단(PPI)을 받고, 사고·보험 이력까지 철저히 확인할 것을 권한다.
중고차 시장의 ‘황금 구간’, 이보크 후기형이 잡았다
시장에서 ‘구매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는 건 2016~2018년식 TD4 SE·HSE 트림, 5만~8만km 무사고 차량이다. 외관과 실내가 신차급인 경우가 많아 하차감과 브랜드 만족도를 함께 누릴 수 있다.

가격이 낮아 보이는 2014~2015년식 SD4 구형엔진 모델도 있지만, 잔고장·세금·연비를 감안하면 예비비를 넉넉히 준비한 사람에게만 권할 만하다.
국산 SUV 가격이 오르고 수입 SUV 중고 시세가 안정되는 흐름은 쉽게 꺼질 것 같지 않다. 당장의 유지비와 보증을 우선할지, 감가 끝난 프리미엄 SUV의 브랜드 가치를 선택할지는 결국 구매자의 계산법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