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km 달리는 신형 모델 3, 한국 상륙
모델 Y 돌풍 속 테슬라, 수입차 1위 질주
아이오닉 6·EV6 등 전기차 경쟁 격화

테슬라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최근 인증을 마친 ‘모델 3 롱레인지 003’은 코드명 ‘하이랜드’로 불리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배터리로 승부수…517km 달리는 신형 모델 3의 등장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 한층 세련되게 바뀌었고, 실내 구성도 깔끔하게 손질됐다. 그러나 이번 변화를 진짜로 돋보이게 만드는 건 배터리다.
용량과 효율을 모두 끌어올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517km에 이른다. 장거리 주행이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치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7,357대를 판매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기세를 만든 주인공은 의외로 모델 3가 아닌 모델 Y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후륜구동 모델 Y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넓은 실내와 실용성을 갖춰 패밀리카 수요까지 흡수했다.
신형 모델 3 롱레인지는 이런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디자인 변화와 주행거리 향상뿐 아니라, 주행 감각과 실내 편의 기능, 소프트웨어 전반이 개선됐다.
전기차 시장 판도, 테슬라의 새 카드가 흔들 수 있을까
덕분에 경쟁 구도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가 가장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꼽히며, 기아 EV6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성능 GT 모델로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여기에 스웨덴 브랜드 폴스타 2가 미니멀한 디자인과 견고한 주행 감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BMW i4 역시 브랜드 가치와 주행 감성을 앞세워 전통적인 수입차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국산과 수입, 가격과 성능, 실용성과 감성이 뒤섞이며 소비자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졌다.
신형 모델 3 롱레인지가 모델 Y의 독주 속에서 얼마나 자리매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향상된 주행거리와 상품성, 그리고 테슬라의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