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앞둔 캐딜락 초대형 전기 SUV
5.7m 차체·760마력·724km 주행 성능
EV9·GV90·EQS 등과 시장 경쟁 예고

캐딜락의 초대형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가 국내 진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최근 소음 및 배출가스 인증을 마치며 국내 출시를 앞둔 셈이다. 전통적으로 ‘아메리칸 럭셔리 SUV’의 상징이었던 에스컬레이드가 이번에는 거대한 차체와 화려한 사양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다.
초대형 전기 괴물, 에스컬레이드 IQ가 보여준 ‘압도적 스펙’
에스컬레이드 IQ는 미국 기준 전장 5.7m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두 개의 모터로 사륜을 굴리며,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약 680마력, 최고 성능 모드인 벨로시티 맥스 모드에서는 약 750마력까지 끌어올린다.

배터리 용량은 약 205kWh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465마일(약 748km) 주행이 가능하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춰 10분 충전으로 약 188km를 확보할 수 있으며, 8,000파운드에 달하는 견인 능력도 갖췄다.
외관은 기존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면서도 미래적인 디테일을 더했다. 전면에는 빛으로 패턴을 그리는 크리스탈 쉴드 그릴이 자리잡고, 세로형 주간주행등과 날렵한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측면은 완만한 A필러와 매끈한 루프라인으로 공기저항을 줄였고, 24인치 대형 휠이 차체의 위용을 완성한다.

후면에는 분리형 세로 테일램프를 적용해 전통과 변화를 함께 담았다. 엔진이 사라진 공간에는 345리터 용량의 프렁크가 마련됐다.
실내는 5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가로지르며, 가죽과 금속 소재로 마감된 공간은 고급스러움이 물씬하다.
선택 사양인 이그제큐티브 2열 시트는 전동 조절, 통풍과 열선, 마사지 기능을 모두 제공하며, 전용 컨트롤 패널과 접이식 테이블까지 갖춰 장거리 이동에서도 편안함을 극대화한다.
EV9부터 GV90까지…국내·해외 경쟁자와의 맞대결 예고
국내 시장에서 당장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은 기아 EV9이다. EV9은 전장 5m, 최고출력 385마력, 최대 주행거리 501km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운 대형 전기 SUV다.

체급과 성능 면에서 에스컬레이드 IQ와 차이가 크지만, 대중 친화적인 플래그십 전기 SUV라는 점에서 현재 유일하게 맞대어볼 수 있는 모델이다.
향후에는 제네시스 GV90이 본격적인 국산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GV90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문이 마주 열리는 코치 도어와 최고급 사양을 갖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외로 시선을 넓히면 벤츠 EQS SUV, BMW i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리비안 R1S, 볼보 EX90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다.
거대한 차체와 호화 사양,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춘 에스컬레이드 IQ는 국내 초대형 전기 SUV 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 누가 이 거대한 전기 SUV의 핸들을 잡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