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등하더니…”월 200만원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들?” 실태보니 ‘충격’

하루 2시간 이상 출퇴근 서울시민 14%
경기도민 5명 중 1명은 서울 출근
월 200만 원 가치 통근 시간에 낭비
통근
장거리 통근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주택 가격 폭등으로 서울 외곽과 경기도로 밀려난 시민들의 출퇴근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극심한 혼잡 속 대중교통과 막힌 도로 위에서 하루 2시간 이상을 보내는 이들에게 통근 시간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가운데, 출퇴근 지옥에 갇힌 시민들의 고통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통근 시간, 줄어드는 삶의 질

Increased worker side hustles (6)
장거리 통근 증가 / 출처: 연합뉴스

11일 서울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하루 편도 1시간 이상 길에서 시간을 보내는 서울시민이 13.5%에 달한다.

2023년 조사 결과 서울시 평균 통근·통학 시간은 편도 기준 약 34.5분이며, 2024년 수도권 생활 이동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서울시 내부 평균 출근 시간은 약 35.3분으로 나타났다.

그중 편도 통근·통학 시간이 60~70분 미만인 시민은 9.0%, 70~80분 미만은 2.1%, 80분 이상은 2.4%로, 전체 13.5%가 편도 1시간 이상 통근하고 있다.

왕복 기준으로는 하루 2시간 이상을 길에서 보내는 셈이다. 이러한 장시간 통근은 주로 양천구, 강동구, 강북구, 도봉구 등 서울 외곽 지역 거주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장거리 통근 증가 / 출처: 연합뉴스

2013년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통근시간 1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한 달에 약 94만 원으로, 하루 2시간 이상을 통근에 소비하는 시민들은 매월 200만 원에 달하는 가치를 길 위에서 허비하고 있는 셈이다.

주택 가격 급등이 부른 장거리 통근 증가

통근 시간이 길어진 주요 원인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외 거주 증가다. 2010년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도시 성장과 함께 주택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서울 외곽과 경기도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추세다.

서울연구원은 이러한 인구 이동이 결과적으로 장거리 통근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장거리 통근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경기연구원의 통근행태 조사 보고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3년 기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행량은 하루 평균 200만 건으로, 경기도 전체 통근 통행의 18%를 차지한다.

이는 경기도민 5명 중 1명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인의 신체 활동, 여가 시간, 사회 활동 시간이 줄어들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과제

이처럼 심각해지는 통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운행 중단
장거리 통근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경우 대중교통은 약 78분, 승용차는 약 58분이 소요되어 대중교통 이용 시 20분이나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 구동균 연구위원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 노선이 특정 장소로 한정돼 있어 정체가 심각하다”며 “전용차로 확대, 환승센터 증설, 광역버스 노선 다양화 등 시스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통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삶의 질 저하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같은 정책적 대안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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