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맞아? “‘텅텅’ 빈 생산라인”…믿을 수 없는 상황에 ‘발칵’

미국 현지생산 확대에 울산 EV 라인 직격탄
보조금 축소·수요 둔화로 국내 판매도 흔들
하이브리드 확대·신공장이 향후 반등 열쇠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이 올해 들어 여섯 번째로 전기차 생산라인을 멈춘다.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만드는 이 라인은 2월 첫 휴업을 시작으로 4월부터 7월까지 다섯 차례 가동을 중단했고, 이번에 다시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멈춘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향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보조금 축소·수요 둔화, 국내 전기차 시장도 흔들

변화의 출발점은 미국 조지아주에 들어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출처 : 연합뉴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아이오닉5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아이오닉9 생산까지 더해지며 현지 생산 규모는 한층 커질 예정이다.

과거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냈던 물량이 현지에서 대체되면서, 울산 공장 몫은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책 환경도 한몫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올해 들어 수입 전기차에 대한 연방 세액공제가 9월 말 종료되고, 관세는 여전히 25% 부과된다.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할 유인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시장도 녹록지 않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강화하면서 가격·성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모델의 보조금이 줄었다.

현대차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할인 판매를 진행했지만, 수요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

아이오닉5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8,379대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코나EV는 2,138대로 증가했지만 전체 물량을 상쇄하기엔 부족했다.

대안 없인 ‘휴업 악순환’…하이브리드 확대·신공장이 열쇠

울산 1공장의 잦은 휴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더 늘어나면 수출 물량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출처 : 연합뉴스

차종 전환이나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확대 같은 대안이 없으면 휴업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신공장에서 제네시스 GV90 등 고부가가치 전기차를 생산해 국내 생산 비중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휴업에 따른 근로자 재배치와 휴업수당 지급이 이어지겠지만, 협력업체나 비정규직 근로자에게는 더 빠르고 강한 충격이 올 수 있다.

미국 현지 공장의 증설 속도, 정책 변화, 국내 전기차 수요 회복 여부, 울산 신공장의 차종 구성은 앞으로 몇 년간 울산 공장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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