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잘 사용했는데 “우려가 현실로?”…삼성도 결국 칼 빼드나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 논란
애플페이 확산, 카드사 부담 증가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 줄 듯

“결제 편리해서 삼성 썼는데, 유료화되면 생각 좀 해봐야겠네.”

삼성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삼성페이’다. 대중교통 기능까지 지원되는 강력한 편의성 덕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반면, 애플페이는 2023년 현대카드를 통해 상용화됐지만 교통카드 기능이 없어 ‘반쪽짜리 결제’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삼성페이의 유료화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며 소비자와 카드업계 모두 긴장하고 있다.

카드사 수수료 부담 증가…삼성·애플 경쟁 격화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조만간 애플페이를 도입할 전망이다. 2023년 현대카드가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선보인 지 2년 만이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카드사로부터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 결제망 대신 해외 규격(EMV)을 사용하는 데다, 토큰 발행 비용까지 더해져 카드사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젊은 세대,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19%로, 1020세대를 중심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카드사 긴장 최고조…삼성페이 유료화 초읽기?

문제는 삼성페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페이 확산으로 카드사들이 이미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면서 삼성페이도 유료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면 카드사들은 연간 13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 논란은 2023년에도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이 간편결제 수수료를 카드사에 부과하는 방식을 허용하며 삼성페이 유료화 근거가 마련됐고, 카드사들의 강한 반발로 갈등이 고조됐다.

삼성전자는 결국 유료화를 보류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이 가속화되며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은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는 유료화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판매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삼성페이까지 유료화된다면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페이 유료화가 소비자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