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수입 모델인데 “최대 5천만 원 싸다?”…한국인들 마음 홀리는 이유

최대 5천만 원 수준의 가격 할인
이전 세대보다 가격을 낮춘 아우디
깐깐한 한국 소비자 사로잡을 전략
수입차
볼보 XC90 / 출처 : 볼보

이제 수입차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 할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수입차 브랜드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아우디마저 과감한 가격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여기에 볼보 등 일부 브랜드는 유럽 대비 수천만 원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하면서 많은 소비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입맛 잡기

수입차
볼보 XC90 / 출처 : 볼보

한국이 중국, 일본보다 시장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형성하며 진출하려는 이유는 깐깐한 한국 소비자 성향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한국 고객들은 차량 성능부터 디자인, 연비까지 모든 부분을 꼼꼼히 따져본다”며 “본사에서는 한국에서 성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시장은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브랜드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시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으면 다른 국가 진출 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인 것이다.

이 때문에 후발 주자들이 기존 강자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 수입차 업체들의 가격 할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에 이어 유럽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

수입차
볼보 XC90 / 출처 : 볼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11일 선보인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기본 모델이 4490만 원에 판매된다. 동일 모델이 영국에서 약 6930만 원, 프랑스에서 약 6160만 원에 팔리고 있어 최대 2400만 원 이상의 엄청난 가격 격차를 보인다.

여기에 매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중국 차도 빼놓을 수 없다. BYD는 첫 출시 모델인 아토 3의 기본형을 3150만원으로 책정해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전 세계 최저가를 기록했다.

또한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중형 전기 세단 씰의 사륜구동 버전도 4690만원으로 일본보다 무려 990만원 낮은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

수입차
볼보 XC90 / 출처 : 볼보

이들 브랜드가 이토록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배경에는 한국 시장 진입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 기존 강자들이 굳건히 자리 잡은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려면 가격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사도 가격 인하 대열 합류

수입차
아우디 A5 / 출처 : 아우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유명 자동차 브랜드조차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완전히 새로워진 더 뉴 A5와 더 뉴 Q5를 출시하면서 이전 세대보다 각각 100만원씩 가격을 낮췄다. 일반적으로 신차 출시 시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가격을 인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여기에 볼보는 유럽보다 무려 5천만이나 저렴한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였다. 볼보코리아의 신형 XC90 울트라 트림은 9990만원으로 독일 현지 가격 1억5230만원보다 5240만원, 영국 가격 1억4394만원보다 4404만원 저렴하다.

이런 현상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기존 가격 정책을 포기하고 실용적 접근을 택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가치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우선시한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