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한국도 절약 소비 확산
일본처럼 가성비 소비 경향 커져
기업들, 소비 변화 대응책 필요
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주부 김모 씨는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만 원이 훌쩍 넘어 한숨이 나온다”며 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을 토로했다.
가격 상승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이뤄져, 소비자들은 어디서부터 소비를 줄여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생활비 부담 가중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수입물가가 급등했다. 그 여파가 소비자물가에까지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생활비 상승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올라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광산품과 석탄·석유 제품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소비자들은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의 가격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수입물가 상승이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안정화되던 소비자물가도 다시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물가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소비시장, 인플레이션에 따른 트렌드 변화
이와 같은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한국의 소비 성향이 일본의 상황을 따라가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고물가로 인해 가계가 생활비 부담을 크게 느끼면서 ‘절약형 소비’가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엥겔계수는 28%로 4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료품 비용은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가 겹치며 쌀과 과일, 육류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생활 필수품 구매를 줄이거나 최저가 상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활비 절감을 위해 각종 온라인 중고 거래와 할인 제품을 찾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절약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가 고착화되고 있다.
절약 지향 소비, 한국도 따라가나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일본 소비시장에서 인플레이션과 절약 지향적인 소비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장기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된다면, 일본과 유사하게 절약형 소비 성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즉, 지출을 줄이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실용적인 소비 패턴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생활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가격이 오르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없다면, 한국 역시 일본처럼 실용성과 절약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성향에 맞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따라간다는 표현 좀 쓰지마라
어려워지면 아끼는것은 거의 본성에 가까운것인데 따라가다니..
기자들의 의식이 평범하면 좋은기사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