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도 결국 인정… “40년 쌓아온 韓 금자탑” 전 세계 러브콜 받더니 ‘잭팟’

아시아가 미국·유럽 제치고 파이프라인 1위
램시마·CDMO로 키운 기술, 이제 수출로 확장
키트루다·렉라자까지…K-바이오 세계 무대 진입
글로벌 제약 바이오 지형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8조 원어치 기술 수출이라니, 한국도 이제 기술로 돈 버는 나라 됐네.”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던 신약 개발 경쟁에 아시아 기업들이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최근 공개된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통계는 이 변화를 명확한 숫자로 증명한다.

세계에서 개발 중인 7,300여 개의 후보물질 중 아시아의 비중이 43%로 미국과 유럽을 넘어섰으며, 한국은 이 중 15%라는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보이지 않던 뿌리, 발효 기술이 키운 ‘K-바이오 반전 드라마’

글로벌 제약 바이오 지형도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성장의 뿌리는 1980년대, 눈에 띄지 않았던 발효 기술 기반의 기초 산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축적된 생산 노하우는 2000년대, K-바이오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한 수의 발판이 되었다.

셀트리온이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이다.

이는 의약품 복제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규제 장벽을 통과하며 얻은 R&D 경험과 데이터라는 값진 자산을 한국에 안겨주었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지형도
출처 : 연합뉴스

바이오시밀러로 증명된 품질과 생산능력은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로 연결됐다. 바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책임지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78만 리터 이상의 세계 최대 생산 설비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핵심 생산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K-바이오, 플랫폼 혁신으로 진화 중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은 이제 생산을 넘어 ‘기술’을 수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기존 정맥주사 의약품을 간편한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혁신 기술로, MSD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되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하나의 원천 기술로 수십조 원 규모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지형도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K-바이오의 도약은 이제 구체적인 성과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기술 수출 누적 계약 규모는 8조 원을 돌파했으며,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처럼 국산 기술로 개발된 신약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는 쾌거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 전통의 강호 일본 등과의 기술 및 생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복제약 생산에서 출발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하고, 세계의 바이오 공장(CDMO)을 거쳐 이제는 원천 기술 수출을 넘보는 K-바이오의 성장 서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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