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은밀한 침투 능력 경계
대응 부대 창설과 신무기 개발
9.11 테러까지 언급하며 경고

러우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을 통해 공격용 드론의 위력이 확인되자 미국도 자신들의 방어 시스템을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특히 소형화된 드론이 미국 본토로 밀수되어 군사 작전에 사용된다면 9.11 테러처럼 기습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등장하였으며 이에 대한 미군의 대응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적진 깊숙이 침투한 드론들의 성공 작전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에 몰래 반입한 드론으로 러시아의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여러 군용기를 파괴한 사건이 미국에 큰 자극제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공격할 때 사용한 드론 역시 놀라운 위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미국이 드론의 군사적 위협을 경계하는 건 은밀한 침투 능력이다.
소형 드론 등을 미국 본토로 들여온 다음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 국방부는 지난해 초 요르단 내 기지에 주둔하던 미군 3명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해외 미군 기지의 드론 방어 체제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목격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드론 침투 작전은 미국으로 하여금 본토까지 드론 방어의 잠재적 취약성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수십억 달러 투입한 새로운 방어 체계 구축

이런 상황에서 미국 방산업체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적성국의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방산 업체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미사일 방어에 투자할 예정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골든돔 프로그램’이 새로운 드론 방어 체계 구축에도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미군은 여러 기의 드론을 한꺼번에 격추할 수 있는 고출력 극초단파 시스템을 중동과 태평양 지역에서 각각 테스트했다.
미국은 지난 수년간 적성국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겹겹의 대공 방어망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기에 미군은 대드론 방어를 책임지는 조직을 육군 주도로 신설하는 방안을 승인하는 등 드론 방어 전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테러까지 언급

드론 탐지 및 파괴 장비를 제작하는 미국 군수업체 안두릴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2001년 9월11일 발생한 알카에다의 대미 동시다발 항공기 테러에 비유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는 9·11과 비슷한 형태의 문제인데, 우리는 여전히 9월 10일의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앙적 공격을 당하고 나면 우리가 그런 공격이 오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는 증거들이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론이 전쟁 양상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이 구축할 방어 체계에 많은 군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