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도발에 일본 불만
지난달부터 반복되는 근접 비행
태평양 진출 가속화로 긴장도 상승

중국 전투기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일본 전투기를 상대로 근접 비행을 실시하며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에도 유사한 사건을 두 차례 일으켜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일본은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 요구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이 역으로 일본의 잘못이라 주장하는 만큼 동북아시아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도는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위험한 게임, 중국 전투기의 연속 도발

중국의 JH-7 전투폭격기는 지난 9일 동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경계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일본 항공자위대의 YS-11EB 정보수집기에 수평으로는 겨우 30m, 수직으로는 60m까지 바짝 다가가 극도로 위험한 접근을 했다.
뒤이어 다음 날인 10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중국군 JH-7 전투폭격기가 다시 한번 일본 자위대 정보수집기에 접근했다. 이번에는 수평 거리 60m, 수직 거리 30m까지 따라붙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자위대 조종사라면 절대 하지 않을 비행”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간부는 “중국이 경계·감시 중이던 일본 항공기를 내쫓으려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JH-7은 과거 김정일이 중국에게 30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으며 빈번한 추락 때문에 사고 다발 기종이란 오명을 가지기도 했다.
한 달 사이 4차례 반복된 위험한 도발

사실 이번 사건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7일과 8일에도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감시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비슷한 근접 도발을 벌였기 때문이다.
당시 산둥함에서 출격한 J-15 전투기는 약 40분간 자위대 P-3C 초계기를 추적하며 고도 차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45m까지 바짝 붙어 비행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J-15 전투기에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탑재되어 있어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8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중국의 J-15는 전날과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를 쫓았고, 심지어 P-3C 전방 900m 거리에서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도 하는 등 최근 들어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강력 항의와 중국의 뻔뻔한 반박

연이은 중국의 도발에 일본 정부는 강력히 반발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10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우발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중국은 되레 자신들의 정당한 군사 활동에 일본 함정과 군용기가 근접 정찰 활동을 진행한 것이 원인이라며 일본을 비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은 얼마 전 항공모함을 동원하여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 도련선을 통과하는 등 태평양과 주변 해역에서 자신들의 군사적 존재감을 부각하려 하고 있다.